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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식탁 오르는 생선 원산지가 바뀌고 있다

어획량 감소·지구온난화가 원인
노르웨이산 고등어·대만 꽁치 등
"저렴한 원산지 찾아 전세계 뒤져"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의 지형도가 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조업하던 곳의 어획량이 감소하고 지구온난화로 주요 생선들의 주산지가 바뀌고 있어서다.

우선 한인이 선호하느 대표적 생선, 고등어는 대서양 너머 유럽에서, 새우와 오징어는 주로 중남미에서 들어오고 있다. 갈치와 문어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잡혀 긴 여정을 거친 후 한인들 식탁에 오른다. 또한 방어는 자메이카, 병어는 인도, 꽁치는 대만, 오징어는 아르헨티나 등에서 포획돼 한인마켓으로 공급된다. 한마디로 전세계에서 잡힌 생선들이 한인들 식탁에 오르는 셈이다 .

한인마켓에서 팔리는 생선이 처음부터 이처럼 글로벌화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한국과 일본 등에서 잡힌 생선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한인마켓들의 가격 경쟁력 확보 노력으로 원산지가 점차 다양해졌다. 이후 남미 쪽 생선들이 점차 한인들 식탁에 오르더니 최근 들어서는 원산지가 전세계로 확대된 것이다.

이처럼 원산지가 전세계로 확대된 것은 전통적으로 수산물 어획이 많이 이뤄지던 한국, 일본 근해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생선들의 서식지 자체도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산물은 골뱅이. 골뱅이는 한국의 강원도, 경북 일대에서 주로 잡혔으나 최근 들어서는 거의 사라졌다. 명태처럼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면서 한국 바다에서 사라진 것이다. 대신 한국산 골뱅이와 맛과 육질이 가장 유사한 아일랜드산 골뱅이가 지금은 유통되고 있다.

또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생선인 조기는 한국에서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한국 근해에서의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아프리카 서부 기니산이 최근에는 인기다.

한국 근해에서의 어획량이 2008년과 비교해 90% 이상 급감한 꽁치는 요즘 대만에서 들어오고 있다. 인도산 병어는 다이아몬드형 모양이 한국산과 가장 닮아 낙점됐다. 한국산 주꾸미가 봄철에 주로 잡히는 것과 달리 수온이 높은 태국 바다에선 연중 주꾸미가 잡힌다. 이 때문에 주꾸미도 태국산이 요즘은 대량 공급되고 있다.

이밖에 랍스터는 캐나다에서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장어는 주로 캐나다에서 잡혀 수입되고 있다.

오션프레시 피시&시푸드의 김영완 대표는 "전통적인 어장에서의 어획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대체 산지를 찾고 있다. 이 때문에 수산물 수입 루트와 방식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많이 잡히던 생선도 조업량이 줄거나 일정치 않은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갤러리아마켓 존 윤 매니저는 "한인마켓에 오르는 수산물 원산지가 다양해진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이를테면, 예전에는 한국산 오징어를 팔았지만 남미산보다 원가가 파운드당 0.50달러 정도 더 비싸다. 이 때문에 요즘은 주로 남미산을 판매한다. 일본산 꽁치도 인기가 높았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요즘은 대만산을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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