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안전문제도 신경써 주세요” OSHA 관계자들, 현대·기아차에 방문해 협력 당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데이비드 마이클 차관보 등 OSHA 관계자들은 최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각각 방문해 법인장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OSHA 측은 남동부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와 하청 업체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현대·기아차가 주도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기아차는 지난 10일께 협력업체 법인장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안전사고에 대해 각별히 유의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측은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일상적인 미팅이었다”면서 “수시로 안전사고 예방과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이클 차관보를 비롯한 OSHA 관계자들이 현대·기아차를 방문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지만 협력업체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이 현대·기아차 때문에 조지아나 앨라배마에 진출했다고 해도 별개의 회사이기 때문에 안전문제까지 신경써야 할 상황은 아니며, OSHA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기업들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한데서 나온 조치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에 진출한 일본이나 유럽 제조업체들과 비교해 한국 지상사들이 안전관리에 소홀해 이런 당부를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공문 형식은 아니고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일부 업체들이 다른 나라 회사들과는 달리 규정을 잘 따르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다만 “남동부에 진출한 현대·기아차 관계사들이라고 해도 안전문제에 관한한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른 만큼 꼭 한국 업체들이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규정짓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마도 오바마 정권에서 임명된 차관보가 임기 말 인사차 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기아차의 경우 공장내 안전사고와 관련해 GM 등 미국 업체보다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일부 협력업체들이 벌금을 받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차원에서 함께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전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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