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싫지만…"최악은 막자" 조기투표 5000만 명
클린턴·트럼프 나란히 뉴욕서 투표
첫 개표 뉴햄프셔 산골마을 3곳선
트럼프, 32표로 클린턴에 7표 앞서
클린턴도 이날 오전 웨스트체스터카운티 채파쿠아의 '그래플린 스쿨'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클린턴은 이날 밤 맨해튼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재비츠 컨벤션센터는 유리로 만들어진 천장으로 유명하다. 클린턴은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사회적 차별인 유리천장을 염두에 두고 이 빌딩을 택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클린턴은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됨으로써 최후의 유리 천장을 부수겠다고 강조해왔다.
7일 오전 10시 캘리포니아주 LA의 노스할리우드도서관 투표소에서는 수백 명의 유권자가 조기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줄은 도서관에서 시작해 인근 건물과 공원으로 뱀처럼 길게 이어졌다. 제이슨 웨슬리는 "투표가 시작되는 아침 8시에 오면 오래 기다릴 것 같아 오전 6시45분에 도착했지만 아직도 내 앞에 200명 정도의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인 데니 류(36.엔지니어)는 "클린턴도 문제가 많지만 트럼프만큼은 아니다. 차악을 뽑겠다는 의미에서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준 최(38)는 "힐러리는 기득권의 대리인이다. 트럼프도 싫지만 클린턴은 더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AP통신은 7일 오후까지 조기 투표를 한 유권자가 4627만 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숫자만으로도 2012년 대선의 조기 투표자(4622만 명)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AP통신은 최종 조기 투표자는 조기 투표를 하는 28개 주의 등록 유권자의 40%가량인 5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대통령 선거의 첫 테이프를 끊은 뉴햄프셔주 북부 산골 마을 3곳의 자정 투표에서는 트럼프가 승리를 거뒀다. 8일 0시 시작된 딕스빌노치.하츠로케이션.밀스필드 등 3곳에서 트럼프는 32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클린턴을 7표 차로 눌렀다.
400㎞ 상공 우주에서도 소중한 한 표가 더해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현재 유일한 미국 우주인 셰인 킴브로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부재자투표를 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우주인 케이트 루빈스도 지난달 30일 지구로 귀환하기 전 ISS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서승재 기자, LA=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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