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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넘으면 시력 좋아도 정기 안과 검진 필요

황반변성 50세 이후 실명 첫째 원인
집안에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조심

대부분 초기 증세 없어 놓치기 쉬워
가운데 부분 뿌옇고 색 분별도 안돼
치료시기 놓치면 영구적 실명으로
항산화제 섭취와 금연이 예방법


"지금 세계적으로 50대 이후의 시력상실 첫째 원인이 황반 변성이에요. 그러나 초기엔 대부분 모르고 지내다가 물체가 휘어 보이기 시작하면 이미 늦어 치료도 힘들게 되지요." 곽건준 안과전문의는 요즘 50세 이후의 정기 검진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한다. 나이 들면서 시력을 잃게 하는 황반 변성(AMD 연령관련 황반 변성)에 대해 들어 보았다.

- 황반은 눈의 어느 부위인가.

"카메라로 비교하면 필름의 역할을 하는 곳이 눈 안쪽의 망막인데 황반은 이 망막 가운데를 말한다. 망막의 역할이 빛과 전체적인 물체 윤곽과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이라면 망막 가운데 있는 중요한 시신경이 밀집되어 있는 황반의 역할은 우리가 어떤 물체에 초점을 두었을 때 정확하게 사물을 볼 수 있고 동시에 색을 분별해 준다. 우리가 말하는 시력은 바로 황반에서 해준다. 따라서 황반이 건강하지 않으면 우리는 물체를 뚜렷하게 구분 못 하고 색도 분별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시력을 잃는 상태로 되고 만다."

- 어떤 상태를 황반 변성이라 하는가.

"이처럼 정확히 물체와 색을 보고 구분할 수 있는 황반에 퇴행변성(degeneration)이 일어나는 증세를 말한다. 최근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50세 이후의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서 그 결과로 황반 변성으로 인한 실명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노인 실명의 첫째가 황반 변성이고 그 다음이 당뇨 망막병증 녹내장 순이다."

- 왜 생기나.

"첫째가 유전 둘째가 나이 그리고 셋째가 흡연이라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나이와 특히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색소와 연관이 있다. 북유럽에 특히 많다. 인종별로 백인이 가장 많고 아시안 그리고 흑인이 가장 적게 발병하는 것이 그 증거가 된다. 피부가 희고 눈이 푸르면서 금발일수록 잘 걸린다. 원인을 보면 노화가 진행되면서 황반에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위축 또는 비정상 혈관이 황반 가까이에 생기면서 물체를 보았을 때 가운데 부분(중심시력 황반이 위치한 부분으로 시신경이 모여있는 곳)이 뿌옇고 색의 구분도 못하게 된다. 이처럼 중심 부분이 시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주변의 직선으로 된 곳도 휘어져 보이게 된다."

- 나이 들면 다 황반 변성이 오나.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나이 들었다고 해서 모두 다 이 증세를 갖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한 대로 유전성이 강하기 때문에 집안에 환자가 있을 경우는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하겠다. 가족 중에 한 사람이라도 황반 변성 환자가 있을 경우 형제나 직속 가족 중에 발병률이 30%가 된다. 이미 알려진 한국의 방송인 이휘재씨의 케이스를 보아도 부친과 고모 등 가족 중에 이 병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40대의 젊은 나이인데도 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 증상은 어떤가.

"암 중에 췌장암처럼 시력에 이상을 느낄 때는 이미 많이 진전되었기 때문에 현재 노인 실명의 첫째 원인이다. 황반 부근에 이미 초기 증세가 생기면 시력이 약해지기 시작하는데 대부분 처음에는 알아채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는데 뿌옇게 보이지 않는다거나 책을 펼쳤는데 글자가 역시 뿌옇게 읽을 수 없다거나 운전을 하는데 앞을 분간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또 가까이 있는 물체가 비뚤어지거나 휘어져 보인다. 물론 TV 화면을 보아도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뿌옇다. 그래서 영구적 실명 상태라 하는 것이다."

- 뿌옇게 보이는데도 실명이라 할 수 있나.

"안과에서 영구적 실명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빛 자체를 볼 수 없어서 완전히 깜깜한 상태로 이것을 완전실명이라 한다. 다른 하나는 '법적 실명'이라 하는데 빛은 어렴풋이 볼 수 있어서 어떤 물체를 전체적으로 알 수 있고 또 그 움직임도 감지한다. 그러나 정확한 물체와 색은 알아볼 수 없어서 무슨 업무를 하거나 운전 등과 같이 정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받는다(disabled). 황반 변성으로 인한 시력상실이 여기에 해당된다. 가운데 부분을 볼 수 없고 그 주변이 어렴풋이 형체가 보이지만 무엇인지 모르고 움직임은 알 수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 진단은 어떻게 하나.

"일단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예전의 시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최선책인데 가족력이 있으면 더욱 일찍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일 60세 이상이면서 중심시력에 변화가 느껴진다면 즉시 안과를 방문하여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세가 없더라도 50세 이후가 되면 일 년에 1~2회 시력검사 망막검사와 함께 황반 변성 검사(눈 CT)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으면 그 이전에 시작할 수도 있다."

- 혼자서 하는 진단법은 없나.

"방안에 시계라든가 달력 등 항상 바라보는 것을 정해서 한쪽 눈을 가린 상태에서 숫자와 시계 바늘 등 구체적인 것이 잘 보이는가 살핀다. 역시 한눈을 가리고 방안에서 세로로 된 것을 정해놓고 그 가운데 지점을 바라본다. 이때 주변의 선이 휘어져 보이는지 살핀다. 다름에는 가로선인 것을 정하고 같은 방법으로 진단해본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

"레이저 치료는 시력감소와 재발이 있어서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 치료법으로는 황반 부위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혈관의 발생과 증식을 억제하는 약물 주사를 안구에 놓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그러나 약효가 한 달 정도 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맞아야 한다. 황반변성도 당뇨병처럼 치료보다는 상태를 되도록 악화시키지 않고 연장하는 치료이다. 다만 초기 발견되었을 때 약물 주사를 매달 한차례씩 6개월 동안 맞은 사람들의 경우 재발을 비롯한 치료효과가 높았다. 초기 치료가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예방법은 따로 있나.

"황반변성의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예방법은 없지만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있는 녹황색 채소와 과일 섭취가 좋다. 안과 의사와 상의하여 특수 비타민과 미네랄 보급제를 섭취하는 것도 황반 변성 예방에 도움된다. 그 다음의 하나가 금연이다. 담배를 끊는다. 유전인자나 나이가 드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금연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예방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으뜸의 예방법은 60세가 넘으면 현재 눈 상태가 좋게 느낀다고 해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기 시작하는 것임을 거듭 말씀드리고 싶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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