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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날, 기독교계 표심은 어디로?

그동안 난감했던 기독교계 표심
"그래도 투표는 하는 게 맞다"

기독교계의 표심은 결국 누구에게 향할까.

힐러리 클린턴(민주)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를 두고 미국의 45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오늘(8일) 진행된다.

후보 선택을 두고 각 종교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혼란의 연속이었다.

기독교계에선 역대 선거 중 가장 난감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대선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대형교회 목사는 투표를 앞두고 "정말 표를 주고 싶은 후보가 없다"며 "그렇다고 시민의 권리인 투표를 안할 수도 없고 난감한 게 사실"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선거를 앞두고 라이프웨이리서치는 실제 목회자 10명 중 4명(40%)은 "누구에게 투표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동안 종교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동안 남부 바이블벨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독교계 표심은 주로 보수 성향인 공화당으로 향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과격한 발언 때문에 보수 교계 유권자들은 투표에 있어 찜찜함을 느껴왔다.

교인 지니 김(38ㆍLA)씨는 "교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했고 주변 교인들과 대화를 나눠봐도 다들 답답해했다"며 "정치적 신념과 종교적 신념이 너무 상충하다 보니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교계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복음주의권 신학자인 웨인 그루덤, 기독교베스트셀러 작가인 필립 얀시, 유명 목회자인 존 파이퍼 등 주류 교계 인사들도 지지 의사를 번복하는가 하면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각기 달랐다.

후보들도 기독교계를 향한 구애를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후보는 기독교계를 향해 '존슨법' 폐지를 약속하고 나섰다. 존슨법은 성직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할 경우 불법 정치 활동을 이유로 해당 종교 기관의 면세 혜택을 박탈시킬 수 있는 법이다. 기독교가 다시 정치적인 목소리와 힘을 되찾게 하겠다는 셈이다.

클린턴 후보 역시 IS(이슬람국가)의 테러 행위를 두고 "중동 지역에서 크리스천 등 생명을 말살시키려는 의도적인 극악무도함"이라 규정하며 기독교계에 어필했다.

이밖에도 연방판사낙태, 동성결혼, 사형제, 안락사 등의 사회 이슈를 두고 기독교계 표심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대체로 주류 기독교계의 신념과 대치되는 공약을 내세우는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를 하기도 애매하고, 트럼프 후보에게 표를 주자니 높은 비호감도 때문에 고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 ABC뉴스의 여론조사(10월25일)에 따르면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절반 이상(56%)이 이번 대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이번 선거는 기독교계에 있어 역대 최고로 난감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그래도 투표권을 포기하는 것은 크리스천 시민으로서 옳은 선택은 아니다.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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