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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되면 이민 오세요"…캐나다·아일랜드·뉴질랜드 등

실망할 미국인 겨냥 이민 유치전

올해 미국 대선이 '덜 나쁜 악마(the lesser of two evils)'를 뽑는 비호감 후보 대결로 치달으면서 대선 결과에 실망할 미국인을 대상으로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이 미국인 이민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대선 때마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대통령 후보가 낙선할 경우 캐나다로 이민 가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양대 후보가 모두 '역대급' 비호감도를 보이면서 누가 당선되든 이민을 떠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실제로 캐나다 북부 노바스코샤주의 작은 섬 케이프브레턴은 올해 초 트럼프가 예상 외의 돌풍을 일으키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기면 케이프브레턴으로'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웹사이트에는 "여성의 낙태가 가능하고 무슬림도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다"며 "섬의 유일한 '장벽'은 집 지붕을 떠받치는 벽뿐"이라고 트럼프의 공약들과 반대되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인구가 58명뿐인 아일랜드의 작은 섬 이니시터크도 미국인 유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니시터크 개발청에서 근무하는 메리 헤뉴는 "이니시터크로 이주를 한다면 섬 주민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질랜드는 정부 차원에서 '미국으로부터의 이주'라는 웹사이트까지 만들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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