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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3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클린턴 확보 선거인단 208명
매직넘버에 62명이나 모자라
우세 지역 속속 경합주 분류
당선 확률도 갈수록 하락세

미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추정 선거인단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주요 여론조사를 집계해 선거인단을 추정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4일 현재 클린턴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08명으로 이틀 전의 226명에 비해 18명이나 줄었다. 우세 지역이던 미시간(16명, 이하 선거인단)과 메인(2명)이 경합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도 우세를 보이던 조지아(16명)가 경합주로 분류되면서 180명에서 164명으로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클린턴의 위기 상황이 두드러지고 있다.

트럼프는 확실한 선거인단이 63명으로 클린턴의 115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유력 선거인단이 92명으로 클린턴의 53명보다 훨씬 많다.

또 트럼프는 경합주로 넘어갈 확률이 높은 우세 선거인단이 9명에 불과하지만 클린턴은 40명에 이른다.

현재 경합주는 총 14곳이며, 이들 지역의 선거인단은 166명에 달한다. 클린턴이 앞서고 있긴 하지만 트럼프의 막판 대역전 가능성이 남아 있는 이유다.

대표적인 경합주는 플로리다(29명, 이하 선거인단), 펜실베이니아(20명), 오하이오(18명) 등이 결국 이들 지역에서 이번 대선의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하이오의 경우 이날 CNN의 판세 분석에서는 경합주에서 트럼프 우세 지역으로 변경돼 선거판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선거 판세의 변화는 주요 언론들의 당선 확률 예측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 분석에서 지난달 25일 93%까지 치솟았던 클린턴의 당선 확률은 84%로 떨어졌으며 역시 90%를 넘었던 CNN의 예측도 70%대로 추락했다.

CNN은 4일 "클린턴과 트럼프 두 캠프 모두 최근 들어 지지율 격차가 급격하게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며 "클린턴이 아직은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반대해 온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2일 트럼프가 이길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를 소개한 데 이어 4일에는 '트럼프 취임 100일'이란 가설을 통해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추방 작업이 전개되고 남중국해에서는 중국과, 한반도에서는 북한과 군사적 대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또 "연방 수사기관을 통해 클린턴 스캔들을 재수사하고 그의 과거 성추행 전력을 폭로한 여성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당선이 가져올 '심각한' 상황을 예상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클린턴이 승리하려면 흑인과 히스패닉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기반의 투표가 결집돼야 하지만 최근 일부 경합주에서 이들 소수계 유권자의 조기투표 참여율이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캠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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