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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예방의학인 한의학②

지난 10월 19일자 예방의학인 한의학 편에서 4진법 중 눈으로 관용찰색을 하여 진찰하는 망진과 말소리 기침소리 등을 귀로 들어 진찰하는 문진에 대해 설명했다.

오늘은 4진법 중 세 번째인 문진으로 본인의 기왕력이나 현재의 증상 그리고 가족의 병력을 물어 보는 문진과 마지막으로 진맥과 흉, 복부의 상태 그리고 목과 어깨 척추진찰 등을 하는 절진에 대해 알아보겠다. 부끄럽게도 나는 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환자의 기왕력이나 현재의 증세에만 집중하였고 가장 중요한 가족의 병력에 대해서는 소홀했었다.

65년 초봄 두 볼이 검붉게 충혈된 40대 초반의 H여사가 진료실로 들어오는 순간 그녀가 순환기계에 질환이 아닌가 의심하였다. 혈압을 측정했더니 수축기 혈압이 165에 확장기 혈압이 115에 이르는 중증 고혈압이었다. 가족의 병력을 물었더니 위궤양을 앓던 부친은 55세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큰언니 또한 34세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는데 무언가에 크게 놀란 일이 있은 후였다고 한다.

막내언니 또한 현재 중증 고혈압으로 투병 중 이라고 한다 이상 가족력을 들으며 순환기계에 취약한 가계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상 문진을 마치고 절진을 하였다. 절진은 진맥과 흉복부의 진찰 그리고 척추나 배부 근, 건의 허실 등을 살피고 경락과 경혈의 이상 유무를 진찰하는 것이다. H여사의 진맥은 신장의 맥이 극도로 허하고 심장의 맥은 과도히 실한 반면 폐의 맥이 허하게 잡혔다. 이상 맥진의 결과 물에 속하는 신장이 쇠약하여 심장의 불을 견제할 수가 없어서 과도히 실해진 심장의 불로 인하여 신장의 어미에 해당하는 폐가 공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는 나날이 신장은 허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때에는 직접 신장을 돕기 보다는 어미인 폐의 기운을 도와줌으로써 자식인 신장을 돕도록 하는 간접 방법이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심장부위인 좌측의 전흉부를 촉진하였더니 제1늑골 사이에서부터 제3늑골 주변에 반응점이 다수 나타났다. 이 부위의 반응으로는 대동맥염이나 심계항진이 있을 수 있으며 협심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어서 배후진으로 척추진을 한바 제1흉추와 제2흉추에 위화가 있었다.

제1흉추는 혈압의 항진과 심내막염 또는 외막염의 반응이 나타나는 부위이고 제2흉추는 심장병 일반과 동맥경화의 반응이 나타나는 부위이다. 이상의 배후진은 척추의 위화에 의한 척추진찰법이다. 한편 한의학적인 배후진으로 흉추 4~5와 양측은 심장과 정신기능의 이상반응 부위이고 흉추 7~9의 중심선은 혈압조정 부위이다. 이상 배부에 부항 요법으로 혈행을 촉진시킨 다음 특정 경혈에 침치료를 함으로써 H여사의 치료를 마쳤다. 이후 8회의 치료로 H여사의 수축기 혈압이 120에 확장기 혈압이 100에 가까워 졌다.

참으로 놀라운 경과였다. 그러나 염려가 되는 것은 수축기 혈압에 비해 확장기 혈압이 높다는 점이다. 맥압의 차이는 적어도 30이상이어야 한다. 예상했던 대로 아직도 심장장애의 증상이 있으며 기가 상충하고 때로는 심계항진이 나타나기도 했다. 혈압이 낮아졌다고 해서 결코 완쾌된 것은 아니며 안심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혈압이 낮아졌어도 뇌출혈이나 뇌혈전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단언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H여사 자매는 열심히 치료에 임해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에 순환기계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문의:301-93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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