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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CHAM 칼럼] 한식, 미국에서 꿈을 키우다.

김형균 / KOCHAM 이사회사·CJ America NY사무소

2000년대 이후 우리 한국인의 음식, 한식은 세계화라는 화두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만두와 김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한식문화 확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고추장과 비빔밥 역시 외식 및 식품 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K-Pop과 한국드라마 등 한국문화를 즐기는 계층이 늘어나면서 한식을 경험해 본 미국인들도 늘고 있지만 한식은 아직도 가끔 찾게 되는 이색적인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일반화된 음식문화를 나열한다면, 피자와 파스타의 이탈리안, 햄버거와 콜라의 미국, 타코와 브리또의 멕시칸, 다양한 볶음 요리의 중국음식, 그리고 스시를 앞세운 일본음식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동남아 및 인도음식이 미국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미국 내 중국식당은 현재 약 4만 개, 일본식당은 약 1만5000개로 추정하는데 반해 한국식당은 불과 2000개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에 걸맞게 미국의 식품시장 규모는 약 4700억 달러, 외식시장은 그보다 더 큰 약 7900억 달러로 압도적이다. 특히 외식의 경우 식당 한 곳에서 평균 15명 이상을 고용한다는 통계가 말해주듯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높아 한인 2세 및 해외취업을 꿈꾸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어느 산업보다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미국인 10명 중 8명은 한 달에 한 번, 5명 중 1명은 한 달에 7번 이상 아시안 푸드를 먹는다는 통계가 있고, 아시안 패스트푸드 체인 레스토랑 업계는 지난 5년간 2배 이상 성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식산업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있으나 현지화,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운영모델의 표준화, 그리고 다양한 시도와 진화를 위한 도전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인에게 일상음식이 된 중식과 일식 메뉴를 보면 오렌지 치킨이나 스시롤 같이 정통메뉴와는 거리가 먼 미국인 입맛에 맞춘 현지화 된 음식들이다. 한국에 자리잡은 중식 및 일식의 대표메뉴 역시 짜장면, 짬뽕, 회덮밥 등인 것만 봐도 음식문화란 지역과 사람에 의해 변화하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현지화된 음식을 두고 정체성을 상실한 메뉴라며 폄하하는 등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시각도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정통음식과 문화에 대한 호기심 및 선호도를 높여 전체 시장과 산업을 키우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현재 한식 메뉴 중에는 한국식 바비큐, 순두부, 비빔밥 정도가 어느 정도 알려졌으나 식재료나 조리방법의 다각화를 통해 현지화된 메뉴가 지속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한국식당은 조리 및 식당 운영의 특성상 사람의 정성과 손이 많이 가는 구조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리와 운영의 표준화, 단순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피자 한 판을 만드는 데 따른 인건비와 반찬과 함께 나오는 일반 한식을 준비하기 위해 투입되는 노동력의 인건비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한식은 독특하고 중독성 있는 맛과 조리법으로 차별화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보사회 발달로 문화의 전파속도가 빨라져 다른 문화권 음식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지중해식 음식이 건강식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하고 있고, 인도나 동남아 음식들도 독특하고 강한 향으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수많은 음식문화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전 세계 맛의 표준이 만들어지는 미국에서 한식이 주요한 음식문화 중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취식 방식, 제품의 포장, 음식 서빙의 형태, 그리고 레스토랑 컨셉트 등에 있어 더 다양한 시도와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폭넓은 문화적 소양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더 많은 사업가들이 한식관련 식품사업과 외식업에 도전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미국에서 한식문화가 도약하는 꿈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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