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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진정한 승자는 금

"누가 승리해도 금값 8% 이상 올라"
트럼프 당선되면 1500달러까지 인상

오는 8일 대통령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계 투자은행인 HSBC 홀딩스가 이번 대선에서 클린턴이나 트럼프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금값이 8%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번 대선의 확실한 승자는 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HSBC는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금값은 온스당 1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HSBC는 또 만일 클린턴이 승리하면 금값은 연말까지 온스당 14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TF증권의 제임스 버터필 연구투자전략대표 역시 트럼프가 집권을 할 경우 정책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값이 10%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대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1일 전장 대비 1.2% 오른 온스당 1288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일에는 1300달러를 넘어섰다.

통신은 지난 1928년 이래 대통령 22명의 취임 전후를 비교한 결과 같은 정당이 재집권했을 때보다 정권이 바뀌었을 때 금값이 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면서 특히 올해는 누가 되더라도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금값이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터필은 "금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다. 트럼프는 이제까지 어떤 대통령보다도 큰 정치적 불확실성을 불러올 것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도부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연준의 독립성마저 위협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레이스 내내 연준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재닛 옐런 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인위적으로 저금리를 유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옐런 의장은 2018년 2월 3일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럴 경우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미칠 수밖에 없다.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면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고, 이는 결국 금값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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