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D-7일] 트럼프, 막판 뒤집기 총력
'클린턴 e메일' 재수사에
지지율 오차 범위 내로
플로리다서는 4%P 앞서
브렉시트 같은 이변 기대
전문가들 "아직 안 끝났다"
미 대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세를 보이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거센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관계기사 A-4면〉
지난달 30일 발표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45%대46%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불과 1%포인트로 좁혀진 데 이어 31일 나온 경제전문매체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IBD)와 여론조사전문기관 테크노메트리카 마켓 인텔리전스(TIPP)의 조사에서도 44%대45%로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대표적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는 트럼프가 역전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의 조사에서 트럼프는 지지율 46%로 42%를 얻은 클린턴을 따돌렸다.
선거 캠프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트럼프 측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사재 1000만 달러를 캠프에 추가 투입했다고 밝혔다.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측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영국의 브렉시트(EU 탈퇴) 국민투표처럼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유세에서 "우리는 승리한다. 브렉시트의 5배 넘는 일이 벌어진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측은 브렉시트 부결을 예상한 영국의 여론조사가 틀렸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침묵하고 있다면…'이나 '클린턴 지지자들이 투표하지 않는다면…'이란 가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이번 주 선거 관련 보도를 예고해 주목을 끌고 있다. 아직 어떠한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과거 폭로 내용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클린턴을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7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간부 e메일을 해킹·폭로해 파문을 일으켰고, 최근에는 존 포데스타 클린턴 선대본부장의 e메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추가 폭로 내용이 클린턴 측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대선에서 50개주의 선거 결과를 모두 맞춰 대선 족집게로 통하는 선거분석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의 운영자 네이트 실버는 "당신이 트럼프 지지자라면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대역전극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대선판을 요동치게 한 FBI의 '클린턴 e메일' 재수사 발표 이후 정치권은 "FBI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제임스 코미 국장의 사임을 촉구하고 있으며, 리처드 페인터 전 백악관 법률 자문관은 연방특별감찰국(OSC)에 FBI의 의도가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고발한 상태다.
이번 e메일 수사에 대해 클린턴은 "FBI는 불기소 결정을 내렸던 사안에 대해 또 다시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내 e메일을 조사한 뒤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것처럼 내 측근의 e메일도 조사한 뒤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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