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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성당에 한인 신자들이 모인 이유는?

자비의 희년 맞아 한국어 미사
매달 100여 명 한인 모여 봉헌

지난달 23일 오후 2시. 윌톤과 아담스에 있는 폴란드 성당 세인트 빅토르 처치(St. Victor Catholic Church)에 100명이 넘는 한인 신자들이 모였다.

모두 묵주를 꺼내 선창자와 함께 묵주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고 이어 폴란드의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가 알려 준 '사제를 위한 기도'와 '연옥 영혼을 위한 기도문'을 함께 낭독했다.

성당 제대 뒤 중앙에는 폴란드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블랙 마돈나(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성화)'가 있고 좌우에 파우스티나 수녀와 2014년에 성인품에 오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성화가 각각 자리하고 있다.

오후 3시, 드디어 한국어 미사가 봉헌되었다. 미사 집전을 한 최대제 신부(성 아그네스 주임)는 "1월부터 자비의 해를 맞이하여 매달 네 번째 일요일 이곳에서 한국어로 미사가 봉헌 되었고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희년'은 오는 13일이 가톨릭 교회달력으로 한해가 끝나면서 마감된다.

최신부는 "하느님의 자비는 기도를 열심히 하고 선행을 많이 한다고 해서 주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거둬들이는 그런 것이 아니다"며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햇빛이 비추듯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은 모든 피조물에 변함없이 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기도와 선행을 해야 하는 이유는 '기도를 함으로써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영적인 감각을 예민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부모의 사랑을 못 느끼는 자녀가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최 신부는 "기도를 통해 우리 마음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심에 민감해질 수 있고 민감해진 그만큼 참 평화와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며 "교황님이 자비의 희년을 제정한 것도 신자 각자가 창조주로부터 조건 없이 받고 있는 사랑과 자비를 느끼게 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또, "자비의 해에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성당에서 드린 기도와 미사가 각자에게 좋은 기쁨의 열매를 맺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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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주임신부 인터뷰]

'성인 유해 있는 곳이 '성전'
요한 바오로 2세 유해 있어'


폴란드 성당의 라파엘 주임신부는 친분이 있는 한인 이 안토니오씨를 통해서 이곳에서 한국어 미사를 봉헌하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었다.

- 언제 세워진 성당인가.

"올해로 60년째 된다. 한인 성당처럼 주로 폴란드 1세 신자들을 위한 성당으로 나 역시 폴란드에서 파견되어 사목하고 있다."

-어떻게 성인이 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성전으로 지정되었나.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추기경이셨을 1976년에 미국 방문길에 이곳 성당에 오셔서 기도하셨고 그 자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방문 2년 후(1978년)에 교황님이 되셨는데 이곳 폴란드 성당에 머무셨던 좋은 기억을 갖고 계셨다. 그래서 2011년 복자로 시복되신 후 유해를 모셔왔고 2014년 성인으로 시성된 후 LA교구가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의 성전(shrine)으로 지정했다."

-성당과 성전의 차이는 뭔가.

"성인의 유해를 모시고 있는 성당을 성전이라 한다."

-자비의 해에 한국어 미사를 드리게 된 배경은.

"평소 알고 지내는 한국인 청년 안토니오와 한국 임진각의 '통일기원' 성당에 다녀 온 후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자비의 해에 영어, 폴란드어, 스패니시로 미사를 드릴 계획이었는데 한국어 미사도 함께 하고 싶었고 안토니오의 도움으로 최대제 신부님이 미사를 해주시게 된 것이다."

-오늘이 마지막인데 바람이 있다면.

"타종교 미사보다 한인 미사가 월등히 많았다. 신앙심에 감동되었다. 자비의 해가 끝난 후에도 계속 한국어 미사가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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