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구 찍나? "가장 난감한 선거"
대선 일주일 앞둔 한인교계 답답
마리화나 허용 등 이슈도 중요
한인교계 관계자들은 저마다 누구에게 표를 던져야 할지 몰라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는 "솔직히 말해서 정말 표를 주고 싶은 후보가 없다. 기도하는 데 마음이 답답하다"며 "특히 이번 선거는 기독교계에 있어 미국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만한 중요한 선택들이 많은데 참 난감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현재 기독교계가 이번 선거에서 주목하고 있는 주요 이슈로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한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 ▶연방대법관 임명 등이다.
한인 2세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그동안 미국은 9명의 연방대법관으로 구성된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법화 여부 등 중요한 이슈들을 판결해왔다"며 "현재 스칼리아 대법관 사망으로 한 자리가 공석인데 선출되는 대통령 성향에 따라 진보적 또는 보수적 대법관이 임명될 수 있기 때문에 투표를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도 기독교계에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가주 주민발의안 투표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허용 여부(발의안 64)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교인 김선진(39ㆍ풀러턴)씨는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도, 크리스천의 시각에서도 마리화나 허용 문제는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며 실제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며 "교계가 기독교인 유권자들이 이런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홍보도 하고 적극 나서주면 좋을 텐데 그런 부분이 다소 부족해 보여 아쉽다"고 전했다.
주류교계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후보 지지에 대한 목소리가 갈리고 있다. 미국 내 유명 기독교 학교인 리버티 대학 학생회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도 가족연구위원회(FRC), 패밀리토크라디오 등 유명 기독교 비영리단체 및 대형교회 목회자들도 잇따라 트럼프를 지지했다.
반면, 복음주의권 신학자인 웨인 그루덤, 기독교 베스트셀러 작가인 필립 얀시, 유명 목회자인 존 파이퍼 등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상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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