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도 17.5%…첫 10%대 추락
하야·탄핵 추진 42.3%
검, 특별수사본부 구성
대검찰청은 27일(한국시간) 최순실 관련 의혹 사건 수사를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맡는다. 특별수사본부는 이 사건과 관련 독립해 수사를 진행하고 검찰총장에게는 수사결과만을 보고할 계획이다. 한편, 여야 합의로 최씨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전날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야당의 특검 도입 제안을 수용한 바 있다.
청와대 비서진도 이르면 이날 안에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병우 민정수석은 반드시 경질될 것이고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도 사퇴가 확실시된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6일 17.5%까지 폭락했다. 10%대 지지율은 사상 처음이다.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32.7%까지 떨어졌다. 나머지 지역은 10%대에 머물렀다. 박 대통령이 최씨의 비선 개입에 대해 어떻게 책임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하야 또는 탄핵 추진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많았다. 한겨레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5~26일 이틀간 전국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7명은 '사과만으론 부족하다'고 답했다.
<관계기사 2면.본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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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인지 몰랐다"…최순실 독일 현지서 세계일보와 인터뷰
최순실씨(60)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초기까지 연설문 등을 받아 수정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문제의 태블릿PC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된 국정개입 등의 의혹 대부분을 부인하면서 건강상의 이유로 당장 귀국해 진상을 밝힐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씨는 2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세계일보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이 주장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다. 나라만 생각한 분이 혼자 해보려고 하는데 안돼 너무 가슴 아프다. 대통령이 훌륭한 분이고, 나라만 위하는 분인데, 그런 분에게 심적으로 물의를 끼쳐드려 사과 드리고 싶다. 정말 잘못된 일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최씨는 부인했다. 최씨는 "나는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것을 쓸지도 모른다. 제 것이 아니다. 제가 그런 것을 버렸을 리도 없고, 그런 것을 버렸다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누가 제공한 지도 모르고 검찰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부인했다.
최씨는 독일 생활에 대해 "저는 오늘도 약을 먹고 죽을 수 있다.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지금 너무 지쳤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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