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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많이 먹는 한국, 박물관서도 특별대우 '스팸 박물관'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에서 약 70마일 남쪽에 위치한 인구 2만5000명의 소도시 오스틴(Austin)에는 특이한 박물관이 있다. 스팸으로 유명한 호멜사의 스팸 박물관이다.

나에게 흰쌀밥에 노릇하게 구은 짭조름한 스팸은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과 겹쳐 추억의 맛이 된다. 스팸은 불행한 우리 현대사의 유산이기도 하다. 한국전쟁으로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미군 주둔지 주변 음식점들은 깡통에 든 스팸과 고추장 양념으로 찌개를 만들었다. 이렇게 술안주나 밥반찬으로 적당한 음식이 만들어졌고. 군부대에서 나온 재료로 만들었다고 해서 '부대찌개'가 됐다.

스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통조림에서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전선의 군인들에게는 최고 인기 먹거리였다. 유럽사령관이었던 아이젠하워 장군은 제조업체인 호멜사에 전쟁 승리에 기여했다는 감사장을 보냈다는 일화도 있다. 영국의 BBC방송은 '스팸은 지금까지 41개 국에서 70억 개 이상이 팔렸는데 한국은 미국에 이어 2번째로 스팸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마 인구 대비 판매량으로 보면 한국이 1위일 것이다.

스팸 박물관에는 각국의 부스도 있다. 특히 이곳에서 한국 부스는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 박물관 직원이 한국 배우가 등장하는 광고 영상과 한국산 스팸 샘플, 스팸 선물세트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호멜사에겐 한국이 VIP인 셈이다. 정작 미국에서는 스팸이 저소득층이 주로 먹는 음식으로 여겨진다. 오죽했으면 원치 않은 이메일을 '스팸메일'이라고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스팸은 돼지고기와 돼지 지방을 함께 갈아 압착한 혼합 프레스 햄이다. 스팸이 건강에 좋지 않은 이유는 포화지방이 높고, 맛을 내기 위한 높은 염도와 화학 첨가제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스팸을 넣은 김치볶음밥은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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