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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독교 대상…라이프웨이리서치ㆍ리고니어미니스트리 여론조사

미국인에게 '신학' 물었더니…"다양성 존중"
목회자에게 '표심' 물었더니…"아직 갈등중"

기독교 가치 인정하지만
신학적 견해는 제각각
대선 앞두고 목사들의 선택
10명 중 4명 "못 정했다"


◆ 미국인들의 신학적 견해

미국을 과연 기독교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 최근 여론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와 복음주의 변증 단체인 리고니어미니스트리가 미국인들의 신학적 견해를 조사했다. 이번 설문은 크게 6가지 부분에서 진행됐다. 기독교와 관련, 하나님(God), 선행과 죄성, 구원과 성경, 천국과 지옥, 교회, 권위와 신뢰 등의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대체로 미국인들은 기독교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는 인정해도, 신학적 견해는 각기 달랐다.

우선 하나님은 완벽하고 실수가 없는 존재일까.

이에 대해 미국인 10명 중 6명(66%)은 "동의한다"고 했다. 특히 기독교 강세 지역인 남부 바이블벨트에서는 72%가 "그렇다"고 답했다.

기독교는 인간이 죄성을 가진 존재임을 주장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선할까, 악할까. 인간은 죄를 짓지만, 본래 선한 존재라고 답한 응답자는 65%였다.

개신교의 핵심 교리에 대해서도 물었다. 하나님이 삼위일체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69%, 예수의 부활에 대한 사실은 64%가 동의했다.

최근 교계에서는 이슬람의 하나님과 구약의 하나님이 같은 존재인가라는 논란이 있었다. '하나님(God)'은 기독교를 비롯한 유대교, 이슬람 등 모든 종교의 예배를 받는가라는 질문에 66%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기독교 중에서도 자신을 복음주의권에 속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48%만이 동의했다.

이는 미국인 대다수가 개신교의 핵심교리에 동의하면서도 종교다원주의적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신교는 인간의 구원이 전적인 신의 은혜로만 가능함을 주장한다. 선행이나 인간의 행위가 구원의 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게 개신교의 주요 교리다.

이에 대해서는 69%가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께 돌이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답했다. 또 절반 이상(52%)은 인간의 선행이 구원을 보장받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교회의 기능 또는 역할도 조금씩 퇴색되고 있었다.

응답자 중 59%는 '혼자 또는 가족이 함께 드리는 예배가 정기적인 교회 예배를 대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 교회가 성찬식 참여 금지, 교제권 박탈 등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29%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인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신뢰도는 95%(오차범위(±2.0%)다.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한 리고니어미니스트리(Ligonier Ministries)는 개혁주의 신학자이자 목사인 R.C 스프라울이 설립한 기독교 변증 단체다. 싱클레어 퍼거슨, 로버트 갓프리, 스티븐 로슨 등의 유명 신학자들이 활동중이다.

◆ 목회자들의 정치 견해

미국에서는 목회자 또는 교회가 정치적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

지난 1954년 제정된 '존슨법' 때문이다. 존슨법에 따르면 종교기관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할 경우 불법 정치 활동을 이유로 해당 종교 기관의 비영리단체 면세 혜택이 박탈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들의 정치적 색깔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목회자들의 표심은 어떨까.

라이프웨이리서치는 조사를 통해 목회자들의 표심을 엿봤다.

일단 목회자 10명 중 4명(40%)은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투표할 후보를 정한 목회자 중에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목회자가 32%였다. 힐러리 클린턴(민주)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한 목회자는 19%에 그쳤다. 제3후보인 게리 존슨(자유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목회자는 4%였다.

반면, 흑인 목사들은 37%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트럼프라고 답한 흑인 목사들은 6%에 그쳤다.

교단별로도 지지성향은 조금씩 달랐다. 감리교, 장로교 소속 목사들은 힐러리 클린턴을 침례교, 펜타코스탈 계열 목사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경향이 높았다.

라이프웨이리서치 스콧 맥코넬 디렉터는 "조사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듯이 목회자들은 힐러리 클린터보다 도널드 트럼프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이번 대선이 기독교계에게는 참으로 난감한 선택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목회자는"기독교인은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고 응답(87%)했다.

목회자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표심을 정하는 데 있어 후보자의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목회자들은 '후보자의 성격(27%)'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어떤 성향의 대법관을 지명할 것인지(20%)가 두 번째였다 이어 종교의 자유 보호(12%), 낙태에 대한 입장(10%), 경제 문제 해결 능력(6%), 국가 안보(5%), 이민 문제에 대한 입장(2%) 등의 순이었다.

목회자들은 존슨법에 대해서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예배 도중 설교 등을 통해 '특정 후보를 지지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98%가 "아니요"라고 답했다. 단 1%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교회 밖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으로 교회 밖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한 적이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도 단 22%만이 "지지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미국내 목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신뢰도는 95%(오차범위(±3.2%)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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