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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공급에 우유 4300만 갤런 폐기

육류 수요 증가에 공급 늘려
가격 하락에 낙농장주들 결심
메뉴개발 등으로 타개책 모색

우유 4300만 갤런이 버려졌다. 이는 올림픽 경기가 치러지는 수영장 66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우유는 낙농주들이 직접 버렸다. 과잉공급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현재 우유는 미국 시장에서 넘쳐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이 떨어졌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농무부(USDA) 자료를 인용해 지난 8월까지 올해 들어 8개월 동안 우유 4300만 갤런이 버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이 버려진 양이다. 낙농주들은 우유를 동물에게 먹이거나 거름으로 주고 있다.

낙농주들이 처음부터 우유를 버린 것은 아니다. 학교 급식으로 기부하고 요식업체들과 협업해 우유 등 유제품이 많이 들어가는 메뉴를 개발하는 등 노력했다. 하지만 현재 우유 가격으로는 우유를 배달하기 위한 비용조차 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배달 트럭마저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실제 미시간우유생산자협회(MMPA)는 미시간 지역 창고가 우유로 가득 차자 공간 여유가 있는 위스콘신 창고로 옮기려 했으나 배달 트럭을 찾지 못해 우유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 MMPA의 켄 노비스 대표는 "미네소타에서 뉴잉글랜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낙농주가 우유를 버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유 가격은 2014년 최고를 기록한 이후 평균 36% 하락했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미국은 물론 해외의 육류 및 유제품 생산 농장들은 2년 전 공급부족 사태가 나자 생산을 늘렸다. 올해 옥수수, 콩 등 사료 재배량과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생산량은 최다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는 글로벌 과잉공급을 낳았다. 미국 내 식품 가격은 하락하고 농장 수입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우유 과잉공급에 농장주들은 우유 8만3000갤런을 푸드뱅크에 기부했다. 또 농장주 4만3000명이 속해 있는 협회는 델리매니지먼트(DMI)와 계약을 맺고 3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맥도널드와 타코벨, 도미노피자 외 10여 개 요식업체를 대상으로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메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맥도널드는 마가린 대신 버터를 사용하고 타코벨은 치즈가 들어간 메뉴를 개발했다.

그래도 우유가 남아돌자 USDA는 낙농장주들을 돕기 위해 체더치즈 2000만 달러 어치를 사들이겠다고 약속했지만 공급과잉 문제는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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