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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로 죽일 수 없는 박테리아 있다"

가주 지역 수퍼 박테리아 논란은…

일상에서는 전염병으로 오해
돌연변이 유전자도 갖고 있어
항생제 많이 사용하면 위험도
내성 강해진 박테리아 생겨
더 이상 항생제 치료 효과 없어
신약 개발되어야 해결 가능해


"병원에서 감염되기 쉽다는 수퍼 박테리아가 도대체 뭔가요? 영화 '감기'에서 나오는 것처럼 전염이 쉽게 되는 건가요?" 최근 LA타임스가 가주 지역 병원에서 환자들이 수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례를 보도한 후 한인들 사이에서 '수퍼 박테리아'에 대한 염려가 많아졌다. 김알렉스 감염전문의(세인트 빈센트 병원 감염방지 위원회 회장)를 만났다.

-수퍼 박테리아라는 것이 정확히 뭔가. 새로운 것인가.

"요사이 새로 나타난 것이 아님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1940년대(세계대전 당시) 항생제인 페니실린이 많이 사용되었을 때 이 약을 이겨내는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Staphylococcus aureus)가 생겨난 것이 첫 시작이라 하겠다. 쉽게 설명하자면 '약을 써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라 하여 의학계에서 붙인 이름이다. 그 후 계속 새로운 약이 개발되면서 이 다양한 약들에 대한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 또한 만들어졌다. 쉽게 설명해서 수퍼 박테리아란 현재 나와있는 항생제로 죽일 수 없는 박테리아를 말한다. 지금 가주 병원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수퍼 박테리아가 이 상태의 박테리아다."

-수퍼 박테리아는 한 가지 종류인가.

"한 개라는 개념보다 '과(family)'라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의학계에서는 '다 내성 박테리아(Multidrug-Resistant Organisms)'로 번역하는데 현재 발견된 것으로는 4개 정도이다. 2~3년 전 시더스사이나이 병원과 UCLA 병원에서 내시경 환자들 사이에서 크게 감염되어 문제가 되었던 CRE 라는 수퍼 박테리아가 그 중 하나이다."

-영화 '감기'에서는 바이러스가 돌연변이가 된 것인데 박테리아도 돌연변이를 한다는 얘긴가.

"모든 박테리아가 다 돌연변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각기 다른 유전자가 있는 것처럼 박테리아 역시 저마다 다른 진(gene)을 갖고 있다고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박테리아라고 해도 어떤 박테리아는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럴 경우는 계속 같은 약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 지금 말하고 있는 수퍼 박테리아는 반대로 돌연변이를 상당히 많이 일으키는 유전자가 있어서 새로운 항생제를 만날 때마다 그것을 이겨낼 수 있게끔 돌연변이를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내성'인 것이다. 그래서 이같은 박테리아를 '다 내성 박테리아'로 수퍼 박테리아를 말한다."

-수퍼 박테리아는 주로 감염 경로가 어떻게 되나.

"거의 다가 병원에서 감염된다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왜냐하면 강력한 내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이 바로 병원이기 때문이다. 즉 많은 다양한 종류의 항생제를 많이 사용할수록 다양하고 강력한 내성을 박테리아가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원이 아닌 일반 일상적인 환경에서는 항생제를 그 정도로 많이 사용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영화 '감기' 속에 나오는 것처럼 사람들 사이로 무섭게 감염되는 그런 일을 벌어질 수가 없다. 안심하길 바란다."

-병원 안에서는 어떤 경로로 감염되나.

"환자와 환자 사이로 감염되며 주로 이들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 즉 의사와 간호사의 손을 통해 수퍼 박테리아가 전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예로 환자에게 사용되는 소변 튜브를 비롯한 여러 의료 기기와 침대 손잡이나 병원 안에 있는 물건들을 만진 손으로 전해지기 쉽다. 2~3년 전의 수퍼 박테리아 감염경로는 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장내시경에 사용되는 의료기기에 수퍼 박테리아가 그대로 남아서 그것을 통해 환자에서 환자로 감염되었다."

-결국 위생관리의 문제인가.

"그렇다고만 할 수 없다. 세인트 빈센트 병원뿐 아니라 병원마다 그 자체로 감염을 철저히 관리하는 파트가 있어서 의사를 비롯한 간호사나 병원에서 환자를 대하는 모든 직원들에 대한 감염 방지 교육과 또 캠페인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위생관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앞서 예를 든 경우도 장내시경에 사용되는 기기에 대한 위생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볼 수 없는 것이 똑같은 관리를 했는데도 기기의 디자인에 문제가 있어서 소독약이 기기 안에까지 들어가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감염 예방책은 무엇인가.

"손을 통해 옮겨지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에 환자를 만지기 전과 만진 후에 반드시 손을 소독하도록 한다. 착용한 가운은 벗어서 그 방에 두고 나올 것. 의사들에게는 항생제 남용을 하지 않도록 하는 캠페인을 한다."

-환자를 다루는 의료진들의 감염 위험성은 어떤가.

"아직까지 우리 병원에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냐하면 면역력이 극히 약해진 사람들이 감염되기 때문이다. 거듭 설명하지만 병치레가 많아서 항생제를 여럿 많이 사용한 사람들에게 수퍼 박테리아가 감염되지 건강한 사람은 설사 균이 들어와도 이겨낸다. 병으로 극히 쇠약해진 사람이나 너싱홈에서 오래 아픈 경우가 해당된다."

-증세는 어떤가.

"수퍼 바이러스에 대한 증세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원래 환자가 갖고 있는 증세를 더 악화시킴으로써 감염된 것을 알게 된다."

-감염전문의로서 또 병원에서 감염방지 위원회의 책임을 진 사람으로서 수퍼 바이러스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근본적인 방법은 돌연변이가 된 수퍼 박테리아가 나올 때마다 그것을 죽일 수 있는 새로운 약도 만들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래서 병원 내에서 최대한 균의 감염 경로를 차단하도록 노력하는데 이것 역시 힘든 점이 많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이 강한 돌연변이가 된 균이 몇백만 개가 되기 때문이다. 항상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이들 균과 전쟁을 하는 사람들이 감염 전문의들이다. 따라서 수퍼 박테리아는 병원 안에서의 문제이지 일반 생활 환경 속에서는 감염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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