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의 소울 메이트 '치즈'

치즈는 와인 숙취 해소
달콤 와인은 블루치즈
순한 와인엔 까망베르

와인과 치즈의 인연은 기원전 3000여년경부터 시작됐다. 고대 이집트의 왕이었던 메네스의 무덤에서 말라버린 치즈와 흙으로 빚은 와인 주전자가 발견됐을 만큼 와인과 치즈의 관계는 깊다. 둘다 발효 식품이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풍미의 변화가 다양해지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와인과 치즈의 종류에 따라 어울림도 다르다.

맛 생산 지역 식감 등 어떻게 맞추냐에 따라 최고의 '마리아주'를 찾아낼 수 있다. 치즈는 단백질과 지방 미네랄 등 필수영양소가 풍부하고 치즈의 메티오닌이란 아미노산이 알코올 분해를 도와 숙취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치즈는 와인의 떫은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거나 느끼한 맛을 씻어주기도 하며 와인은 치즈에 없는 비타민을 함유해 영양학적으로도 잘 어울린다.

와인에 어울리는 치즈를 선택할 때는 와인의 특성과 치즈의 특성을 먼저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가볍고 신선한 화이트와인 오래 숙성돼 깊이가 있는 화이트와인 가벼운 레드와인 진한 숙성의 레드와인으로 나눠 구별한다. 숙성 기간이 짧아 산미가 있는 와인은 역시 숙성기간이 짧은 치즈를 스파이시한 맛의 와인엔 비슷한 치즈를 과일이나 채소향이 강한 와인엔 허브를 넣은 치즈가 기본적인 조합 방법이다.

보편적으로 즐기는 와인에 어울리는 치즈는 무엇일까. '샤도네'는 마일드 체다치즈나 콜비잭치즈가 좋다. 코스트코나 미국 마켓에 항상 구비돼 있어서 매치하기가 매우 쉽다.

달콤해서 여성 취향적인 '모스카토'는 페퍼잭치즈와 잘 어울리고 달콤한 디저트와인에는 블루치즈가 잘 맞는다. 상큼한 산도와 달콤한 맛이 블루치즈의 강한 향을 중화시켜준다.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와인 보르도 레드와인 보졸레 삐노 누아와 같은 순한 레드와인엔 부드러운 크림 타입의 까망베르치즈가 좋다.

오래 숙성한 상빠뉴 강한 로제와인 숙성된 레드와인에는 강한 맛 치즈인 브리 드 모치즈 브리 드 믈랑치즈가 궁합이 맞다. 이탈리아산 오베세 레드와인엔 이탈리아 파르메산치즈가 잘 어울린다.


이은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