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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했지만 '격'을 보여줬다

양당 부통령 후보 TV 토론
비방 없이 현안에만 집중
이란 핵협상·경제정책 격돌
최초 아시안 사회자 진행
펜스 "힐러리가 훨씬 모욕적"
케인 "트럼프는 자신만 알아"


부통령 후보들이 오히려 대통령 후보다웠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케인 버지니아 연방상원의원이 4일 TV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이날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롱우드 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펜스는 파란색 넥타이, 케인은 빨간색 넥타이를 각각 매고 무대에 올랐다. 앞선 대선 후보간 토론처럼 양당 상징색과 반대되는 컬러로 의상 포인트를 줬다.

예상대로 이들은 상대방 대선 후보를 격렬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막말이나 비방 대신 현안에 집중해 지난 26일 열린 대선 후보간 첫 TV 토론에 비해 '격'이 있었다는 평가다.

첫 공격 포문은 케인이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대통령답지 못하다는 자격 시비로 시작했다. 그는 트럼프의 그간 막말들을 거론하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불법체류자를 비롯해 수많은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펜스도 곧바로 반격에 돌입했다. 그는 "트럼프는 훌륭한 사람이다. 다만 당신이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처럼 매끄러운 정치인이 아닐 뿐"이라며 "오히려 힐러리가 '트럼프 지지자의 절반이 개탄스러운 집단'이라고 했던 발언이 훨씬 모욕적"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나온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이란 핵협상이었다. 지난 대선토론 때 언급되지 않았던 현안으로 펜스는 작정하고 들고 나온 듯했다.

이란핵협상은 오바마정부에 의해 지난해 타결됐다. 미국인 4명의 송환에 실패했음에도 이란에 1500억 달러 자금을 풀어주고, 핵사찰 24일 전에 미리 통보하며 자체 핵사찰 권한을 부여하고 이란 테러리스트 5명을 송환한 협상이다.

이후 미국은 포로 4명 송환에 성공했지만 대신 이란 재소자 7명과 해외 도망자 14명 등 테러리스트 의혹 인물 21명을 추가로 이란에 내줬고 최근 이란에 현찰 15억 달러까지 지급해 논란이 됐다.

펜스는 "미국이 끌려간 협상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국가에 핵을 안겨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또 클린턴의 개인 e메일 사용과 클린턴재단으로의 대규모 외국인 기부 등을 지적하며 공격의 날을 세웠다.

그러나 케인은 "만약 핵협상을 하지 않았다면 이란은 핵개발을 했을 것이다. 핵협상을 통해 이란의 핵개발을 막았다"고 반박했다.

경제 이슈에서 펜스는 트럼프가 줄곧 주장한 것처럼 잘못된 무역협상이 미국 중산층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케인은 "세금도 제대로 안 내는 트럼프를 어떻게 믿나"라며 "당신과 트럼프는 최저임금 인상도 반대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 경제정책은 클린턴의 '당신을 고용한다(You are hired)'와 트럼프의 '당신을 해고한다(You are fired)'로 요약된다며 클린턴의 경제공약을 부각시켰다.

케인 후보 역시 클린턴 방어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이날 토론회 사회자인 일레인 퀴하노 CBS 앵커는 "클린턴을 신뢰할 수 없다는 여론이 60%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케인은 "클린턴은 자신의 공직생활 중 언제나 그랬듯이 국민들의 권익을 먼저 생각할 것이며 트럼프는 자신이 우선"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 선거 전 유일하게 열리는 부통령 토론회였다. 트럼프와 클린턴 대선 후보는 오는 10월 9일과 19일 두 차례 더 격돌한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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