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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없이 15년…이젠 자유"

새 영사관 ID 발급 첫날 표정
아침부터 서류미비자들 발길
합법신분 한인들도 편리 '반색'
시행령 개정 후 면허 취득 가능

4일 오전 9시, LA총영사관 민원실 문이 열리자마자 황모(30대·여)씨와 박학노(36)씨는 민원접수 창구에서 각각 번호표 1번과 2번을 뽑았다.

두 사람은 이날 영사관 ID를 발급받기 위해 찾아왔다. 신청서를 작성한 뒤 준비해온 서류를 제출했다. 서류 제출 약 20분 만에 무단복제 방지 바코드와 홀로그램이 새겨진 '새 영사관ID'를 받았다.

"전에도 영사관ID를 발급받았지만 서류미비자에게 큰 도움은 안 됐어요. 제게 필요한 건 운전면허증인데 DMV는 예전 영사관ID를 신원증명 서류로 인정하지 않더라고요."

서류미비자 박학노씨는 두 번째 영사관ID를 받아들고는 환히 웃었다. 이기철 총영사와 반갑게 악수하고 언론 인터뷰도 흔쾌히 응했다.



박씨는 "민원 안내도 잘해줬고 발급 절차도 신속했다"며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이 발행하는 서류미비자 대상 운전면허(AB60)를 속히 받을 수 있길 기대했다.

한인 서류미비자가 DMV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1차 신원증명 서류로 꼭 필요한 것이 새 영사관ID다.

발급 첫날은 순조로웠다. 이른 시간부터 총영사관 민원실을 찾은 서류미비자는 ▶발급신청서 ▶2008년 이후 전자여권 원본 및 사본 ▶개인정보제공 동의서 ▶재외국민등록 신청서 ▶수수료 20달러 ▶거주지 증명서류(※임대계약서, 주 정부 발급서류, 모기지 계약서, 유틸리티 고지서, 고용계약서, 의료보험 등 병원 서류, 우체국 주소확인서, 금융기관 서류, 세금납부 서류 중 1개 이상)도 착실히 준비했다.

딸의 도움을 받은 조모(56·여)씨는 서류미비자로 LA에서 살아야 했던 지난 15년 체증을 털어버린 듯했다. 조씨는 "불편하고 답답했죠. 빨리 운전면허증을 따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싶어요"라며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합법신분 체류자들도 새 영사관ID를 반겼다. LA시와 LA카운티 정부 기관은 새 영사관ID를 한국인 신분증으로 인정한다. 일부 은행은 새 영사관ID를 제출하면 계좌도 개설해준다.

1년 전 관광비자로 입국해 영주권 수속 중인 안모씨(30대·여)는 생활불편 해소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안씨는 "신분증이 없어 외출할 때마다 여권을 챙겨야 했다. 새 영사관ID를 받아서 일상이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새 영사관ID를 발급받으러 왔다가 발길을 돌린 한인들도 눈에 띄었다.

구여권을 가져온 박모씨는 전자여권을 신청하고 3주 뒤 새 영사관ID를 발급받기로 했다. LA총영사관은 웹사이트(usa-losangeles.mofa.go.kr)와 전화(213-385-9300)로 새 영사관ID 발급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새 영사관ID 문의 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DMV는 빠르면 이달 말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LA총영사관은 4일 하루 동안 약 35명이 새 영사관ID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발급기 오류가 발생해 2명은 ID 발급이 보류됐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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