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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된 흑인들이 꿈을 키웠던 '자유 마을'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캔자스주 '니코디머스'

콜로라도주 덴버를 출발해 70번 도로를 230마일쯤 달리다 24번 국도로 바꿔타고 캔자스주에 도착했다. 끝없이 펼쳐진 농지는 캔자스주가 '미국의 곡창'임을 실감케 한다. 고만고만한 도시를 지나면 푸른 굴뚝(이 표시가 없으면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동네)이 보이는 니코디머스(Nicodemus )라는 곳이 나타난다. 이곳은 흑인들이 세운 최초의 흑인 자유마을이다.

캔자스는 서부 개척시대 동부에서 서부로 향하는 길목이었다. 평원에 살던 인디언들을 제압해 오클라호마 보호구역으로 이주 시키고 이 길을 통해서 모피 사냥꾼, 상인, 개척자들이 오리건이나 산타페로 향했다.

노예제를 반대한 캔자스주는 남북전쟁 후 수천명의 북군 전역자들과 해방된 노예들을 받아들이고 토지를 불하했다. 그러던 1877년 4월, 5명의 흑인과 1명의 백인이 니코디머스 타운 건립위원회를 만들고 개발을 시작했다. 그해 9월에는 켄터키주에서 해방된 노예 300여명이 도착했고 교회와 학교,상점, 모텔 등이 들어섰다.

1881년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당시 니코디머스의 거주 인구는 흑인 275명과 백인 83명 등 총 358명. 상업용 건물 35채가 있었고 옥수수와 밀 생산이 주업이었다. 마을은 1910년까지 성장세를 보이다 1930년대 대공황과 가뭄 등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쇠퇴기를 겪게 된다.

마을에는 1877년 세워진 AME교회(African Methodist Episcopal Church)등 5개의 역사적인 건물이 아직 남아있고, 연방정부는 1996년 이곳을 니코디머스 역사보존지역(Nicodemus National History Site)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예수가 유다인 니코데모에게 "너는 다시 태어나리라" 고 말한 것처럼 니코디머스는 노예에서 해방된 흑인들이 개척한 미국 최초의 흑인 자유마을이다. 흑인들에게는 개척정신이 깃든 성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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