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2' 대결 대선 판도 바꾸나
오늘 부통령 후보간 첫 토론
'달변가' vs '외유내강' 주목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롱우드대학에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힐러리의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이 격돌한다.
전문가들은 비록 부통령 후보 토론이지만 안갯속 대선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공화)와 힐러리 클린턴(민주) 대선후보간 1차 TV토론에서 부동층의 쏠림 현상은 없었다. 3일 발표된 LA타임스/USC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7%의 지지율로 42.4%에 그친 힐러리를 앞섰으나 CBS 조사에서는 힐러리가 45%로 41%의 트럼프를 눌렀다.
바통을 넘겨받은 러닝메이트들의 대결은 '달변'과 '외유내강'으로 요약된다.
우선 펜스는 트럼프와 이미지가 반대다. 침착하면서도 '정치적 올바름(PC)'을 지킬 줄 안다. 토론을 앞두고 그는 "트럼프와 비교해 나는 B급 스타"라며 자조섞인 말을 할 정도로 겸손하다. 공화당 경선 당시 그는 트럼프에 대해 "그동안 외면받은 미국인들의 목소리가 되어준 트럼프에 각별한 경의를 표한다"며 "미국 대표 에어컨 회사 캐리어가 공장을 인디애나에서 멕시코로 옮긴 것에 대해 언급한 후보도 트럼프가 유일했다"고 극찬했다. 그 뒤 트럼프는 펜스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하며 화답했다.
펜스는 토론 준비를 위해 지난주 인디애나폴리스 자택에 머물며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를 케인의 대역으로 '모의 토론'에 열중했다. 무역협정과 불법체류, 이란핵협상 등의 이슈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질 전망이다. 공화당 전략가인 존 피어리는 "펜스는 국민에게 트럼프가 난세에 처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는 인디애나 로스쿨 출신 변호사로 1994년부터 '마이크 펜스 쇼'라는 라디오 쇼를 진행해온 달변가다.
힐러리가 러닝메이트로 케인을 낙점한 것은 그가 경합주인 버지니아 상원의원이었기 때문이다. 케인은 토론 일주일 전부터 고향 리치먼드 등지에 머물며 각종 토론 자료를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DC 변호사이자 대선 후보 토론준비팀에서 활약하는 로버트 바넷에게 펜스 대역을 맡겨 '모의 토론'을 준비했다.
케인도 펜스보다는 트럼프 비판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힐러리처럼 트럼프의 과거 막말 논란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인은 후원금 모금에서도 펜스를 압도한다. 케인이 지금까지 2700만 달러를 모금한 반면 펜스는 1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케인의 토론실력에 대해 "부드럽게 말하는 것 같지만 날카로운 면이 있다"고 평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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