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민주당 좋다"
뉴욕타임스 보도 "공화당 우려 커졌다"
문화적 보수에서 급속히 '좌경화' 경향
2012년 민주당 유권자 35%, 현재 47%
뉴욕타임스는 2일 전국 전체 유권자의 4%인 아시안 유권자가 보수 성향에서 진보로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아시안은 문화적 특성상 보수적이어서 정치적으로도 공화당에 가까웠지만 최근 들어 민주당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다른 소수계 인종보다 좌경화 현상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2012년부터 민주당에 가입하는 아시안 유권자가 늘고 있다"며 "아시안 권익단체인 '아시안태평양아메리칸투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2년 35%였던 민주당 소속 아시안 유권자가 지금은 47%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조사에서 공화당에 속한 아시안은 15%였다.
이전까지는 미국의 아시안 유권자들은 공화당 성향이 강했다. 아시안 유권자에 대한 출구조사에 처음으로 실시된 지난 1992년 대선 당시 아시안들은 공화당 조시 부시와 민주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중 55%가 부시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지지한 건 3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서 아시안 유권자의 73%는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시안들은 2008년 이후 어느 인종보다 빠르게 민주당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대선에서는 이러한 민주당 선호 경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로 인해 공화당에 대한 아시안들의 비호감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중국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필리핀 등지의 이민자 유입 감소 정책 등을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아시안 유권자의 정치 성향에 맞춰 각 대선 후보들도 전국의 주요 아시안 거점 지역 공략에 총력을 쏟고 있다. 아시안 유권자가 밀집한 곳 중 주요 경합 지역에서 트럼프는 물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측도 아시안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네바다주의 경우 경합주 가운데 아시안 유권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곳 중 하나로, 클린턴과 트럼프 측은 이 곳에서 한국어를 비롯한 여러 아시안 언어로 선거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고, 유세 현장에도 주요 아시안 언어 통역관을 투입시키는 등 치열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하지만 아시안들의 정치 성향은 다시 바뀔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아시안들이 공화당이 주장하는 정책 기조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민 문제도 히스패닉과 달리 아시안들은 불법 이민을 반대하는 등 일부 분야에서 공화당과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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