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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권 줌인] 웰스파고(Wells Fargo) 게이트

웰스 파고(Wells Fargo) 사태후, 남편에게 “이제 웰스파고 은행 어카운트를 닫고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은행으로 옮겨야할 것 같지 않느냐?” 고 물었더니 그의 ‘지극히 단순한 사고’로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 고 말한다. 난 그의 금전관리가 아주 답답하지만 더 이상 그 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미국 최대 은행의 초유의 사기 범죄 사건, 즉, 200만건의 위조통장과 크레딧 카드 등을 ‘고객 허락 없이 사용하여’ 유령계좌를 만든 것은 민사사건이 아니라 ‘대형 형사사건’인데 미국 정부가 이 사건을 축소해서 민사사건으로 약간의 벌금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팍스뉴스의 법률전문가이며 앵커인 그레타(Gretha)가 아주 흥분하면서 보도했다. 그녀는 웰스파고 보도 사건이 터진 후 팍스뉴스에서 사라졌다.

유령계좌로 이용당한 은행고객들은 그들의 크레딧도 크게 손상당했고 그들의 통장에서 은행 잔고도 유출되었다. 이번 뱅크게이트(Bankgate)로 애꿎은 웰스파고 직원 5300명이 해고되었다. 그들은 어느 평범한 집의 아들 딸이고 혹은 아저씨 아줌아 일진대 대형 사기 사건이라는 태풍에 휩쓸려 그들의 밥줄이 사라졌다. 사실, 윗선에서 범죄행위를 시켰을텐데 밥줄에 매여 ‘짤리지 않으려고’ 힘없는 이들은 시키는 대로 했을 텐데 결국은 권력의 희생타가 되었다. 범죄행위를 시킨 윗선은 그 ‘대형 범죄행위도 무서워하지 않을 만큼의 권력을 가진 자들’이었겠고 일단 범죄행위가 폭로되니 다급해진 윗선은 애꿎은 아랫사람들에게 그 범죄행위를 떠 넘기고 있었다.

미 소비자 금융 보호국(CFPB)는 은행에다 약간의 벌금을 부과했다. 상원 은행 위원회의 이번 대형 사기사건 처리에 분노한 직원들이 윗선에서 강요하다시피 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일이 일파만파로 커지기 전에, 그리고 9월 29일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불려가기 전에 웰스 파고 이사회는 주식을 제외한 CEO의 보상금 환수를 결정했다. 그 ‘윗선’의 권력의 힘이 현존하는 한 ‘힘 없는 윗선까지’만 이 대형 범죄행위가 적용되어 낙하되어질 것 같다. 지금 미국의 많은 은행들이 불똥이 튀지 않을까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사실, 웰스파고 은행 사태를 보며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09년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내가 경험한 여러가지 쇼킹한 일들 중 하나는 웰스파고 은행에서 온 편지였다. 그 편지의 내용은 “당신의 집 융자가 있는 웰스파고 모기지 뱅

크 어카운트를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액세스할 수 없다”는 해괴망측한 내용의 협박 편지였다. 난 그것을 보고 너무나 떨려서 한동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 이튿날 경찰서에 그 편지를 신고 했고 웰스 파고에 그 편지를 가지고 가서 진실을 확인하도록 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난 10년 넘게 사용해 오던 웰스파고와 완전히 작별 했다.

오랫 동안 이용한 고객으로서 나는 그 정치적 변화와 은행의 개혁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항상 뱅크 윈도우에서 혹은 드라브 스루(Drive-Thru)에서 이웃사촌 언니 오빠처럼 대해 주었던 많은 직원들이 갑자기 인사이동 혹은 은행 개혁으로 내 눈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 때 많은 이웃이나 지인들이 차압으로 집을 잃고 거리로 혹은 아파트로 나갔지만 전미 노동조합회원(Union)이나 히스패닉 혹은 불법체류자, 저소득층 등등, 많은 이들이 연방 정부의 대대적인 은행 개입으로 차압으로 은행으로 넘어간 집들을 가지는 혜택을 보았다.

지난 6-7년간 정부의 사회 전반적인 개혁과 함께 크레딧 점수로 혹은 다른 이유로 은행의 크리뎃 카드를 만들 수 없거나 아예 은행 어카운트를 열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웰스 파고는 카드를 만들거나 어카운트를 불법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 이제 수면위로 떠 오르는 것 같다. 이번 사건도 권력의 핵심에 있는 윗선은 법망을 피하겠고 권력협조자들은 작은 벌금으로 이 대형 형사사건이 처리되는 것 같다.

한국은 작은 나라니까그나마 ‘어버이 연합사건’이라는 악의 실체가 대중에 조금 드러났다. 기업들의 “너무 괴롭힘을 당해서 범죄행위를 도와줄 수 밖에 없었다”고 한 고백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한국민의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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