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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플라시보 효과가 무엇인가요?

원래 '플라시보'란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만족시킬 것이다'라는 의미다. 14세기 경 돈을 받고 죽은 이를 위해 통곡을 해 주던 '대곡꾼'을 의미했지만 1785년 발간된 <신의학사전> 에는 기타 의료행위 항목에 수록되었다. 플라시보 효과란 말이 의학문헌에 실린 것은 1794년이었다. 게르비라는 이탈리안 의사가 치통 환자의 아픈 치아에 어떤 벌레의 분비물을 발랐더니 1년간 치통이 가라앉았던 것.

이후 게르비는 벌레의 분비물로 치통환자 수백 명을 치료하면서 그 반응을 기록으로 남겼다. 환자들 가운데 68퍼센트가 치통이 1년간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지금 보기에 벌레 분비물과 치통 치료는 별 관계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환자의 대부분이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근대의학 이전의 의학은 거의 플라시보였다고 보면 된다. 두꺼비눈알,박쥐날개, 말린 여우허파, 수은, 코카인, 전류, 광천수 등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들이 만성질환의 특효약으로 씌여왔다.

링컨 대통령이 포드극장에서 총에 맞았을 때, 주치의는 상처에 '미라 연고'를 바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집트 미라의 가루가 간질,종기,골절,마비,발진,궤양,편두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1908년에도 E. 머크(Merck)사를 통해 진짜 이집트 미라가 수입되었다고 알려졌다.

17세기의 만병통치약에는 이런 것들도 있다. "되도록이면 교수형 또는 마차바퀴에 깔리거나 뾰족한 것에 찔려 죽은 지 하루가 채 되지 않은, 빨간 머리에 몸에 별다른 상처가 없이 꺠끗한 피부의 24세 남자의 시체를 구하라. 만 하루동안 햇볕과 달빛을 쬐게 한 뒤 저미거나 찢어라 그리고 쓴맛이 나지 않게 알로에 가루를 적당량 뿌려라"



이런 것도 있다. 파킨스씨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뇌수술에도 이 효과는 적용됐다. 그 수술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의사들은 몇몇 환자들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기만 하고 정식 수술을 하지도 않았는데, 가짜 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정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수술 결과에 있어 아무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플라시보가 암시의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사람들이 그것을 믿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의사를 보거나 약을 먹으면 병이 누그러지는 느낌도 그렇다. 의사가 명성 있는 전문의이거나 처방약이 놀라운 신약이라도 된다면 이미 병은 많이 나은 것이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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