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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힘"으로 와이너리 성공 신화 썼다

나파밸리 대표 가족 기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가족 얼굴 보기가 연중 행사처럼 된 현대. 이곳 저곳에 흩어져 살며 서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는지, 서로의 기쁨이나 힘겨움이 무엇인지 모르며, 일상의 삶에 동참하지 못하고 남보다 멀리서 살아가는 시대.

이런 각박한 핵가족 세상에서 가족끼리 뭉쳐 비즈니스를 일구며 '가정이 세상 최고의 가치'임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가족들이 라이프지 '선셋'(Sunset) 최근호에 소개돼 눈길을 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카운티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가족들. 포도 넝쿨처럼 서로 엉켜 힘겨운 비즈니스를 일궈가며 서로의 아픔을 감싸안고 가정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들 와인메이커들은 특별히 가족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보여줘 현대사회의 귀감이 된다고 선셋지는 설명한다. 가족 와이너리의 대표적 와인 메이커인 영화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77) 가정을 위주로 선셋지에 게재된 소노마 카운티의 유명 와인 패밀리를 소개한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대부'(The God Father)를 감독한 영화인으로 보다 소노마 카운티 나파밸리에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와인메이커로 더 유명하다.



그의 24에이커에 달하는 대형 와이너리가 위치한 나파 알렉산더 밸리에는 매년 20만여 명의 관광객이 전세계에서 몰려든다. 프랜시스 와인을 즐기기 위해서다.

노년의 나이에도 모든 비즈니스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코폴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그는 언제 어디서나 '가족은 모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 그 가운데서도 아무런 이해와 계산없이 순수하게 뭉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가족으로부터 나온다고 그는 신앙처럼 믿는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영화에도 늘 가족을 등장시킨다. 연기력 보다 중요한 것은 끈끈한 가족애임을 믿기 때문이다.

당연하게 그의 와인 비즈니스 역시 가족이 함께 일궈간다.

코폴라의 아들 로만과 딸 소피아(배우이자 감독)를 포함 역시 영화배우인 탈리아 샤이어, 동생 어거스트 코폴라. 조카인 제이슨과 로버트 슈와츠맨, 조카 마르크 코폴라와 손녀 지아 코폴라가 모두 그의 와인 패밀리 멤버다. 한인을 아내로 맞았던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도 그의 조카. 그 역시 코폴라의 와인 비즈니스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들 중에서 현재 코폴라의 와인 비즈니스 1순위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는 코폴라 멤버는 손녀 지아 코폴라(29). 프랜스시 포드 코폴라의 첫째 아들 지안 카를로 코폴라의 딸이다. 코폴라 감독에게 있어 지아의 존재감은 그 어떤 가족 보다 강하다. 지안이 1986년 보트 사고로 숨진 이후 그에게 지아는 손녀일 뿐 아니라 큰아들의 숨결이기 때문이다.

영화배우이며 사진작가와 패션디자이너로도 활동하는 지아는 이제 다른 커리어는 취미 정도로 밀어놓아야 한다. 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코폴라 와인을 떠맡을 준비를 하기 위해 주로 와이너리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의 이름으로 내놓은 와인 '지아'(Gia)는 그가 젊은이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새 브랜드. 포도를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대신 파격적으로 스테인리스 통에 넣어 '쌈박한' 맛을 강조한 신세대 와인이다.

알루미늄 캔에 스파클링 와인을 담아 파는 아이디어도 지아의 머리에서 나왔다. 주위의 많은 사람이 우려의 눈길을 보냈지만 '한번 믿어보자'며 손녀의 야심찬 도전에 눈 꾹 감고 밀어준 할아버지의 믿음 덕에 이 캔 와인 역시 예상을 뒤엎고 크게 성공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손녀의 이렇듯 튀는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사랑한다. 이러한 믿음 역시 자신의 내부에서 솟아나는 가족 사랑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패밀리 이즈 에브리싱' (Family is Everything).

그는 당부한다. "세상 모두를 잃어도 가족만 있으면 됩니다. 수확하고 따고 정제하고 익히는 힘겨운 과정을 거쳐야 만들어지는 와인, 그것이 바로 가족임을 강하게 느낍니다. 와인 한 모금처럼 삶의 행복을 가족 속에서 찾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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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밸리 와인 패밀리들

"포도 넝쿨처럼 엉켜 살면
어떤 것도 꿈 꿀 수 있다"


▶로블레도 패밀리 와이너리

1968년 16세의 나이로 돈을 벌기 위해 멕시코로부터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온 레이날도 로블레도(65)가 이룩한 350에이커에 이르는 와인 왕국.

당시 칼리스토가의 와이너리에서 한시간에 1달러 10센트를 받으며 포도를 따고 씨를 뺐던 그는 현재 9명의 자녀 중 6명의 아들 딸과 함께 '로블레도스'(The Robledos)와인을 생산해 낸다.

그는 말한다. "슬프고 힘들고 짜증날 때도 많지만 역시 가족은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마리아니스 패밀리 와이너리

캘리포니아에서 4대째 내려오는 농업 가문의 두아들 앤드루와 애담 마리아니가 이끌어 가는 와이너리.

이들 형제는 대학시절 함께 와인 메이킹을 꿈꿨고 대학을 졸업하면서 유럽으로 가 포도 재배부터 수확과 숙성, 와인 제조기법을 터득했다. 소노마에 2007년 와이너리를 사들인 것은 앤드루. 몇년 후 애덤이 조인하며 젊은 감각으로 '마리아니스'(The Marianis)와인 메이킹 비즈니스를 일궈가는 이들은 최근 앤드루의 아내 리아와 여동생 켈리 마리아니가 합류하면서 푸드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혔다.

▶갈로 패밀리 와이너리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패밀리 와이너리. 훌리오 갈로와 동생 어니스트 갈로가 1933년 소노마에 세운 와인 왕국이다. 현재 이들의 손자 손녀인 지나 갈로와 조 갈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많은 패밀리 멤버가 갈로 와인(The Gallos) 메이킹에 몸 담고 있다.

UC 데이비스에서 포도재배학과 지질학을 공부한 지나 갈로는 "어려서 부터 부모님과 조부모님, 삼촌과 이모,고모, 사촌들이 함께 모여 북적이는 가운데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느끼며 성장했다"며 "가족을 떠나서는 어떤 것도 꿈꿀 수 없다"고 말한다.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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