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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총격에 시위대 부상…주 방위군 투입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비상사태 선포
경찰 총격에 흑인 남성 사망, 시위 격화

경찰국장 "유가족 원하면 보여 주겠다"
사망 장면 담긴 영상 일반 공개는 거부


경찰 총격에 흑인 남성이 숨진 사건으로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본지 9월 22일자 A-10면>

팸 매크로리 주지사는 21일 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을 가동했다. 지난 20일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촉발된 이번 시위는 이날 밤 최고조를 이루며 시위 도중 시민 한 명이 누군가 쏜 총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지만 성난 시위대는 주변의 건물과 상점 유리창 등을 파손하며 폭력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는 22일 밤에도 계속됐다. 특히 경찰이 이번 사건의 정황을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시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영상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일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남성 키스 라몬트 스콧(43)이 사망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경찰은 스콧이 경찰관을 향해 총을 겨누었고, 무기를 버리라는 경찰관의 반복된 지시를 따르지 않아 발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스콧의 가족은 스콧이 당시 차에서 책을 읽고 있었고 경찰의 지시에 따라 차에서 내리고 있는 과정에서 경찰이 총을 쏘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이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따라서 경찰이 확보하고 있는 영상이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해당 영상에 스콧이 총을 겨누고 있는 장면은 담겨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증인들과 다른 정황 증거들이 스콧이 당시 총을 갖고 있었고, 경찰관에게 겨누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 풋니 샬럿-메클렌버그 경찰국장은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상에는 스콧이 총을 겨누고 있는 직접적인 장면은 담겨 있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증인들과 진술과 당시 정황 증거들을 분석한 결과 스콧이 총을 겨누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풋니 국장은 이어 "투명성은 보장돼야 하지만 대중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피해자의 사망 장면을 공개하는 것은 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며 "스콧의 유가족이 원할 경우엔 해당 영상을 가족에게는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숨진 스콧의 가족 요구에 따라 메클렌버그 검찰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수사국에 이번 사건의 공식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날 샬럿에 투입된 방위군은 주요 건물 등 시설 경계를 맡았고, 시위 진압은 메클렌버그 경찰이 도맡았다. 전날 시위로 총 40여 명이 체포됐다.

이번 사건은 최근 연이은 경찰 총격에 의한 흑인 주민 사망 사건의 하나로 지난 16일에는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40세 흑인 남성 테렌스 크러처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크러처는 당시 경찰의 지시에 따라 두 손을 들고 있던 상황임에도 발포돼 흑인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또 지난 14일에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장난감총을 든 13세 소년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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