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재민 돕기 한인사회 나섰다
한인단체들 "동족 최악 재난 도와야"
이달 초 태풍 라이언록이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등 6개 지역을 덮쳐 100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일으켰다. 이번 수해로 이 지역 북한 주민 138명이 숨지고 400명이 실종됐다. 사상 최악의 수해로 1만7000가구가 완전히 수몰됐고 주민 14만여 명이 길바닥에서 생활하고 있다.
수해 소식을 접한 5개 이상 한인단체는 동포애를 강조하며 수재민 돕기를 호소했다.
정토회(이사장 법륜 스님) 산하 국제구호단체인 JTS 아메리카는 웹사이트 (www.jtsamerica.org)로 '북한 두만강 홍수피해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JTS 아메리카(201-224-3834)는 웹사이트 공지로 성금모금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21일 LA를 방문한 법륜 스님은 "두만강 국경지대 조선족 동포가 자기네 피해보다 북한 주민 피해가 더 크다며 지원을 호소할 정도"라며 "인도적 지원은 정치와 별개로 유지한다는 유엔 헌장과 원칙에 맞게 북한 수재민을 돕는 인도적 노력에 나서자. 곧 겨울이 다가와 쌀·라면·의복·조리기구·담요·세탁비누·약품 등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위원장 신필영·서부위원회 714-334-5051)는 동부·서부·중부·워싱턴DC 지역 위원회를 중심으로 '북한 수재민돕기' 운동에 한창이다.
미국위원회 측은 "세계식량계획(WFP)이 긴급구호에 착수했지만 수해 지역이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는 겨울이 닥쳐온다. 남북 관계가 최악인 상황이지만 한인사회가 북한 동포를 한 마음으로 돕자"고 호소했다.
북한의 미주한인 채널로 알려진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유엔세계식량계획(www.wfp.org/)의 구호활동에 필요한 성금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윤길상 회장은 "한인사회가 뜨거운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집을 잃은 북한 주민을 돕자"고 호소했다. 유엔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특별보고관도 "인도주의 지원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시민통일문화운동단체인 액션포원코리아(AOK)와 미주민가협양심수후원회도 북한 수재민 돕기에 나섰다. AOK 정연진 대표는 "남북 관계가 험악한 요즘 북한 수재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도우면 양측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해외 동포가 적극 나서자"고 성금모금 운동을 독려했다.
한편 LA한인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LA지회는 북핵 문제로 경색된 남북 관계를 언급하며 북한 수해 지원에 직접 나서기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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