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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버킷리스트] '오감만족' 터키, 동ㆍ서양 조화 만끽

로마ㆍ비잔틴ㆍ오스만제국까지
역사ㆍ문화ㆍ자연 아로새겨져

"로마나 그리스 유적을 보고자 한다면 이탈리아나 그리스에 가지 말고 터키를 가라". 유럽 여행업계에 전해지는 우스개 소리다. 그런데 가 본 사람은 안다. 이게 단순히 우스개 소리만 아님을.

수세기 동안 동양과 서양의 충돌지점이었던 터키는 여러 차례 땅의 주인이 바뀌었다. 덕분에 터키 전역에는 고대 로마에서부터 비잔틴제국 오스만투르크제국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여행객들은 역사의 결을 따라 다른 나라에서는 만날 수 없는 동서양의 '조화'를 만끽한다.

고대 로마나 그리스 유적에서부터 히타이트 유적들 사도 요한의 무덤이나 성모 마리아의 집 묵시록 7대 교회 등 기독교 초창기 유적들도 넘쳐나는 세계적인 관광대국 중의 하나다.

이렇듯 유적이 많다 보니 관리 상태는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탈리아나 그리스는 자기들 조상의 문화재가 비참하게 방치되어야 하느냐며 한탄할 지경이다.



터키의 심장 이스탄불은 터키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도시다. 보스포러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 양 대륙에 걸쳐 있기 때문에 화려하게 꽃핀 동서양 문화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바다 위의 궁전이라 불리는 돌마바흐체 궁전 성당으로 지어졌다가 이슬람 모스크로 재건된 아야소피아는 이스탄불의 과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 세력의 먹고 먹히는 싸움에서 살아가야 했던 터키 사람들의 애환을 보여주는 여행지도 있다. 광활한 땅 위에 기암괴석이 즐비한 도시 카파도키아다. 끊임없는 신의 자비와 구원을 바라며 사람들은 외세의 탄압을 피해 기암괴석을 파고 들어가 동굴세계로 은신했다. 미로 같은 카파도키아의 바위동굴은 목숨을 지키려던 사람들의 절박함에서 나왔다. 상공에서도 카파도키아를 즐길 수 있다. 열기구를 타고 상공에서 기암괴석을 굽어보는 시간은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터키의 신비한 대자연은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온천도시 파묵칼레에서도 이어진다. 터키어로 '면(綿 파무크)의 성(城 칼레)'이란 이름을 가진 이곳은 멀리서 바라보면 빙산이나 설산처럼 보인다. 소금 산에 쪽빛 호수가 군데군데 웅덩이를 틀고 있는 형상이다. 하얀 석회질과 푸른 물의 대비가 더욱 극명하다.

터키 문화는 '춤'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남성 무용수들이 하얀 옷을 입고 빙글빙글 도는 수피 댄스는 터키 중부 지방에서 자생한 이슬람 종파 '수피교' 사상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에 경건함이 깃들어있다. 반면 정열적인 벨리댄스 무용수들은 타악기의 선율을 타고 강렬하게 허리를 흔들며 춤의 향연에 빠져든다.

별미를 맛보는 것도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전통음식 케밥을 씹으면 꼬치요리를 즐겼던 터키 조상 유목민들의 향수에 젖어본다. 꼬치에 고기를 끼워 구운 요리로 재료와 조리법이 매우 단순하다.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 생선을 구워 채소 밥 빵에 곁들여 먹는다.

터키는 여행자들에게 쇼핑의 천국으로 불린다. 카페트 금ㆍ은ㆍ동 공예품 비단 홍차 올리브 유 등 각 지방마다 독특한 토산품들이 여행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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