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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위산 역류? "견과류 말고 과일 드세요"

한인 노인들에게 많은 질병
고혈압ㆍ당뇨ㆍ역류성 식도염
음식 조절이 가장 효과적 방법
가능한 많이 움직이는 것 필요

피 묽게 하기 위해 수분 섭취해야
건강정보보다 주치의 신뢰할 것


"잘 유지해 오던 당 수치가 언제부턴가 갑자기 오르더니 계속 300~400으로 좀처럼 조정이 되지 않아서 '혹시 과일 많이 드세요?' 하고 물었더니 몸에 좋다고 해서 매일 바나나를 2개씩 먹는다고 하셨다. 또한 약을 줄이라는 글들을 읽고 드시던 당뇨약을 줄였다고 한다. 당조정이 안된 이유가 바나나와 약 조절실패에 있었던 것이다." 차민영 내과전문의는 한인 노인분 중에는 의사보다는 건강 정보들을 더 신뢰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을 지적한다. 한인 노인들에게 많은 질병을 들어 보았다.

-한인 노인분들에게 많은 병은 어떤 것이 있나.

"개인 임상 경험으로 볼 때 고혈압 당뇨 역류성 식도염을 3대 질병으로 꼽을 수 있겠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심혈관(심근경색ㆍ뇌졸중)에 문제도 많다. 또 최근 2~3주일에는 독감 환자가 갑자기 늘었다."

-독감철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인가.

"진짜 독감시즌은 12~2월 사이인데 지금부터 서서히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증세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목에서 와서 그 다음이 콧물인 것 같다. 우리 병원에서는 독감 백신을 놓기 시작했다. 노인분들은 미리 맞으시길 바란다."

-환자들의 연령층도 높아졌나.

"90대 분들도 많다. 한두 가지 건강상 문제로 저를 찾아오시지만 전체 상태로 볼 때 건강하신 분들이라 하겠다. 백세 시대란 말이 실감난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1 2위를 다투는 원인은 뭐라 생각하나.

"고혈압과 당뇨병은 절반 이상은 유전적 요인이다. 타입-2 당뇨와 고혈압이 노인분들에게 많다는 것은 후천성 요인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생활습관 즉 먹을거리와 운동 습관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접하다 보니 혈압이 높아지고 당도 쉽게 올라간다. 고혈압은 기름기와 짠 것 담배가 요인인데 이 중에 염분 섭취량을 보면 미국인들이 상당히 높다. 한인 식단 중 짠 반찬과 국 찌개에 고염분 음식에 미국 식단을 함께하니 고혈압 환자가 나이 들면서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노인에게 흔한 타입-2 당뇨병은 단 음식도 문제지만 '귀찮다고 빵이나 떡으로 혹은 국수나 라면으로 때우기' 식사가 요인일 수 있다. 과다한 탄수화물은 특히 노인분들에게는 도움이 안 되는 영양분이다. 단백질과 무기질(비타민 등)이 고루 갖추는 것이 포인트다."

-노인 비만도 영향이 있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활동량도 줄어들어 체중이 올라가게 된다. 비만은 혈관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자연적으로 인슐린에도 연관되어 양쪽의 악재가 되고 만다. 소식하시고 가능한 많이 움직이라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류성 위염(위산 역류증)이 노인들에게 많은 것이 좀 놀랍다. 왜 그런가.

"나 역시 한인 어르신들에게 이렇게 많은 걸 보고 개인적으로도 놀라웠다. 마치 유행하는 것(epidemic)처럼 느낄 정도로 많으시다. 위산 억제제로도 치료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엔 이들 제산제들이 장기 복용하면 해롭다는 보도가 있어서 약을 들고 와서 계속 먹어도 되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 방법은 근본 원인인 음식 조절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위산 역류가 심한 분들에게 '커피 드십니까?' '매운 음식 즐겨 하십니까?' '밀가루 음식 좋아하십니까?' 물으면 고개를 끄덕이신다. 세 가지가 다 위산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특히 밀가루 음식은 몸을 산성화시키는데 이렇게 되면 염증이 잘 생긴다. 염증이 몸에 많으면 그만큼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위산 역류의 민간요법으로 아침 공복 때에 양배추를 갈아서 알로에를 섞어 꾸준히 드셔보시라고 권한다. 물론 의사와 의논하여 약 복용도 조정해야 낫는다."

-위산 역류가 심한 노인 중에 어지럼증이 많다고 들었다.

"목과 귀가 연결된 부분에 유스타키안 관이 있는데 위산이 식도를 타고 귓속에 있는 달팽이관에 영향을 줄 때 어지러울 수 있다. 오랫동안 잘 낫지 않는 어지러움을 위장약을 복용함으로써 가라앉히는 케이스가 종종 있다."

-위의 염증이 위암이 되지 않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오랜 위염이 위벽을 변형시킬 때 위암이 되고 헬리코박터가 있을 때는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헬리코박터는 한인들에게는 많기 때문에 주치의와 의논하여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식사 후에 식곤증으로 눕는 노인들이 많다고 들었다.

"소화되는데 보통 3시간 정도 걸린다. 그 이전에 누우면 위에서 산이 많이 분비된 상태이므로 그대로 식도로 역류하기 쉽다. 정 눕고 싶으면 소파에 기댄 상태에서 쉬시면 괜찮다. 옆으로 누우면 안 된다."

-간식은 어떻게 하는 것이 위염에 좋은가.

"일단 음식이 들어가면 위산이 분비되기 때문에 먹을수록 계속 위산이 생겨 식사를 했는데도 배가 고픈 것 같다. 먹고 싶은 간식은 식사 끝에 하면 도움이 된다. 한인 노인분들이 간식거리로 떡이나 고구마 그리고 몸에 좋다고 하여 견과류를 수시로 먹는데 모두 산을 더 만드는 식품들이다. 떡을 먹으면 신물이 올라온다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견과류는 소화시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만큼 위산 분비가 많아진다. 소화가 빨리 되는 과일이 바람직하다. 우엉이나 연근 차처럼 카페인 없는 티도 좋다."

-물 마시기도 중요하다고 하셨다.

"노인분들이 물 마시는 걸 힘들어 하시는데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 목마름을 별로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수분이 몸안에 충분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혈액이 끈끈해진다. 피를 묽게 하기 위해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에 적어도 6잔 정도 수분섭취를 신경을 써서 하는 것이 혈액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노인들의 정신 건강상태는 어떤가.

"잠이 안 오고 입맛이 없다고 하시면서 사는 게 재미없다고 한다. 이럴 경우 건강 질문지를 하게 함으로써 우울증인지 알아보고 심하면 정신과로 소개한다. 일 년에 한두 차례 질문지 테스트를 하고 있다. 비타민 D가 부족해도 우울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햇빛을 받으면서 하루에 30분(오전 10시~11시 정도) 꼭 산책을 권하고 있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우울증세가 없다."

-마지막으로 한인 노인분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식사를 '때우기 위해' 하지 마시고 즐겁게 '고루 반찬'을 갖춰 잘 먹어야 한다.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능한 몸을 움직이셔야 한다. 그리고 정신건강을 위해서 지나친 '건강 염려'는 하지 말고 주치의를 믿어야 한다. 그러면 모두 백세까지 사실 확률이 높을 수 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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