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영락교회 갈라지나
김경진 목사 측 "새로 개척할 것"
당회·회복운동 "소송은 계속돼"
제직회, 당회 소송비용 지원키로
현재 김경진 목사를 옹호하는 회복운동 측이 별도의 교회 개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회복운동 측에 따르면 일부 교인들이 김경진 목사와 함께 개척을 위한 장소를 물색 중이며, 100여 가정(약 300여 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회복운동 한 관계자는 "그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교인들이 모여 기도모임을 가지며, 김 목사를 중심으로 한 개척 등을 고심해 왔다"며 "나성영락교회 예배로는 더 이상 은혜를 받지 못한다는 판단 하에 현재 개척 장소를 알아보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복운동 측은 당회(시무장로모임)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교회를 개척하더라도 교회 분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개척 결정은 교회 내에서 극단적 갈등을 피하기 위한 대안일 뿐이다. 담임목사에 대한 교단의 부당한 면직 결정을 반대하고, 교회가 다시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소송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복운동 측은 지난달 19일 당회를 대상으로 제기한 민사소송을 통해 ▶교단 탈퇴를 위한 공동의회(교인 투표)를 열게 해줄 것 ▶공동의회 투표권자 파악을 위한 등록교인 현황 공개 ▶교회가 소유한 부동산(험볼트 부지)과 관련, 명확한 교회 재정 내역을 공개할 것 등을 요구한 상태다.
한편 회복운동 측과 당회 간의 소송싸움은 앞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복운동이 제기한 소송에 맞서기 위해 당회는 "법정 변호사를 고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해달라"는 안건을 교회 측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열린 정기제직회(직분자 모임)에서는 당회 요청이 받아들여져 교회가 공식적으로 변호사 비용을 지원키로 결정(찬성 170명·반대 70명)했다.
당회 한 관계자는 "사회법정으로 가는 것을 절대 원치 않았다. 이 문제를 끝까지 교회 내에서 해결하려 했지만 회복운동 측이 소송을 제기한 상황에서 대응이 불가피했다"며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한인교계는 이번 사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가주 지역 한 원로 목사는 "어쩌다가 나성영락교회가 이런 상황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이 목사는 "그동안 미주한인사회에서 나성영락교회는 건강한 교회로 인식돼왔고, 영향력도 컸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시대적으로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이라도 갈등을 봉합하고 다시 하나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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