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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北 "핵무기 실험 성공…질량적 강화조치 계속될 것"

북한은 9일 핵무기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 성명 형식의 긴급 방송을 편성했다.

리춘희 아나운서의 성명서 낭독으로 진행된 이번 방송에서 북한은 "핵실험이 성공했다"면서 "핵물질과 방사성 물질의 누출 현상은 없었고, 질량적 강화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당국자도 "함경북도 풍계리 일대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은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아침에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공지한대로 오전 09시 30분경에 풍계리 일대에서 5.0의 인공지진파를 감지해서 현재 분석을 했다"며 "핵실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실험 물질이나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추가로 분석을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당국은 이번 핵실험은 10kt 정도의 폭발력으로 보고 있으며 지금까지 북한의 핵실험 중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차때는 6kt 규모였다.

그러나 정부는 일각에서 지표면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중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북한의 핵실험은 2006년과 2009년, 2012년 그리고 지난 1월에 이어 5번째다. 북한이 3년 주기로 해오던 핵실험을 8개월만에 강행한 셈이다.

정부는 북한이 정권수립일을 맞아 핵실험을 강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 북한시간으로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1월 핵실험과 2월 미사일 발사로 인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해지자 반발하는 차원에서 핵실험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어떤 종류의 핵실험을 한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정부는 북한이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올들어 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의도적인 공중폭발을 시킨 정황이 보이고 있다"며 "지난 3월 다양한 형태의 미사일 실험을 지시한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이지만 핵을 공중에서 폭발시키려는 시도일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 세발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 이후 핵능력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등 핵실험을 암시해 왔다.
정부는 황교안 국무총리 주관으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정용수·박성훈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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