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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0·아이폰7 가세…스마트폰 가을 샅바싸움

LG전자, 음질·카메라 화질 끌어올린 V20 공개
애플도 신제품 아이폰7 내놓고 흥행몰이 나서
삼성전자 갤노트7 전량 리콜 사태가 시장 변수될 듯

삼성 갤럭시7 LG V20 그리고 아이폰7.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잇달이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대전이 다시 한 번 불 붙었다.

LG전자는 7일 오전 서울 양재동 LG전자 R&D센터에서 열린 프리미엄 신제품 V20를 공개했다.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부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오디오와 카메라에 있다"며 "그동안 LG전자가 주도해 온 오디오.카메라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V20에 이어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아이폰7이 공개되며 하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LG전자가 자랑하는 경쟁력은 '쿼드 댁(Quad DAC)'이다. 댁(DAC .Digital to Analog Converter)은 디지털 음원 신호를 아날로그 소리로 바꿔주는 장치다. 보통의 스마트폰은 이 댁이 하나 탑재돼 있다(싱글 댁). V20는 이를 네 개 탑재해 잡음을 절반 정도로 줄이고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는 설명이다.

또 덴마크의 유명 오디오 회사 뱅앤드올룹슨(B&O)과 손잡고 고음은 더 맑게 저음은 더 묵직하게 내도록 음질을 매만졌다(튜닝).

녹음 기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CD(16비트)보다 음질이 6.5배 뛰어난 24비트 음원을 녹음할 수 있다.

황상연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 팀장은 "이는 레코딩 회사의 녹음 품질과 동등한 수준"이라며 "미리 녹음된 반주에 노래를 더해 녹음하는 '스튜디오 기능'도 있다"고 소개했다.

전.후면 모두 광각 카메라를 탑재한 것도 세계 최초다. 후면 듀얼카메라가 일반각(75도)과 광각(135도) 촬영을 모두 할 수 있는 데 더해 '셀카' 모드에서도 광각(120도) 촬영을 할 수 있다. 셀카봉 없이도 7~8명을 한번에 담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장은 오디오와 카메라의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V시리즈의 전략에 대해 "방향은 맞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고음질.고사양 음향기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음원 시장에선 파일 압축 과정을 거치지 않은 FLAC 등 무손실 음원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이런 무손실 음원은 최대 크기가 100MB로 MP3 등의 압축 파일에 비해 20배 이상 크다. 이렇게 용량이 큰 음원을 구해 들을 정도로 '풍성한 소리'에 집착하는 음악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실효를 거둘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다는 이들도 많다. CD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음질을 추구하는 소비자층이 얼마나 두꺼울지에 대한 의문이다.

마침 시장 상황은 우호적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흥행 열풍이 전량 리콜 사태 때문에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아이폰7도 듀얼카메라 외에 아이폰6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나마 주목을 끈 것은 '이어폰 단자의 소실'이다. 3.5㎜ 이어폰 잭이 사라지고 대신 블루투스로 이용 가능한 무선 이어폰이 공개된 게 눈길을 끄는 정도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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