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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접수 및 대응책 마련에 최선 다할 것"

LA총영사관 '한진해운사태' 대책회의
실제 피해내용은 비공개 논의 아쉬움
9일 추가자금 투입 여부 분수령 될 듯

적잖은 피해를 몰고온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LA총영사관과 업계 관계자들의 대책회의가 열렸다.

7일 오후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대응팀(팀장 류상민 부총영사)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 향후 전망에 대한 공유와 더불어 각 업계별로 피해 상황을 청취하는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정작 피해 규모와 업계의 애로사항 청취는 언론 비공개로 열려 아쉬움을 남겼다.

류 부총영사는 '개별 기업과 업계의 기밀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제시했다. 류 부총영사는 "한인 관련 업계가 지난 1주일 동안 혼돈과 우려 속에 애를 태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대책회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가능한 대책을 강구해 본국정부와 한진해운 측에 전달하기 위해서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진 상황보고에서 이진희 경제영사는 "2015년 한진해운 내 구조적 문제로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고 파산이라는 선고를 받게 됐으나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시간으로 5일 당정합동대책회의가 열려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관계기관은 7일(현지시간) 대책회의를 통해 일단 큰 고비는 넘겼다고 판단하고 '한진해운이 기항 중인 롱비치 터미널에서 금주 중에는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과 하역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 본다'는 발표를 내놓은 바 있다. 동시에 늦어도 이번 주 이후 미주 유럽 동남아 노선 등에 20척 이상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롱비치 항구에 대기중이었던 2대의 한인해운 소속 선박(한진 그리스 한진 보스턴)이 접안과 하역작업을 곧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실린 최소한 6000여 개의 컨테이너(화주 1300여 명)가 억류 상태였다. 따라서 하역작업이 전개되면서 구체적인 피해 내용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한인 화주들의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오리무중이다.

대책회의에서는 가장 주요한 피해자로 한미수출입업자 포워딩업계 트럭킹업체 웨어하우스업계 장비대여업체 등을 꼽았다.

대책팀 측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일단 화물을 인도받는 것 ▶손실에 대한 기록 유지 및 대책팀에 제보 ▶파산시 채권자 등록 ▶필요시 한진 장비에 대한 억류 등을 자구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큰 분기점은 오는 9일이다. 미국 법원은 9일까지 하역자금(약 1000억 원)을 한진해운이 지불하지 못할 경우 추가 심리 과정에서 채권자 보호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상황은 또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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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사태 한숨 돌리나…

미 법원 파산보호 승인으로
소속 선박들 접안 가능해져
하역 제대로 될 지는 미지수


미국 법원이 한진해운에 대한 파산보호를 승인함에 따라 롱비치 해안에서 맴돌던 소속 선박들이 곧 접안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늦어진 하역작업은 물론 이들 컨테이너들이 화물주 또는 2차 목적지를 위해 보관창고로 제대로 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과정에서 이미 6일째 표류한 식재료, 과일, 음식 등이 제대로 품질 보존이 이뤄졌을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화물을 책임지고 있는 포워더(물류 업체)의 피해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태다.

이미 늦어진 화물 스케줄에 통관 수속까지 합하면 최소한 7~9일가량 늦어진 셈인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는 고스란히 업계가 껴안아야할 판이다. 더 나아가 화물주와 포워더 사이의 소송, 포워더와 한진 사이의 소송도 봇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진해운 미주법인의 태도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실제 한진해운아메리카(Hanjin Shipping America·피닉스 소재)의 한 직원은 대책을 묻는 소규모 포워더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럼 소송을 하시면 되겠네요"라며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규모 포워더들은 이미 급행료(rehandling fee) 수천 달러를 지불하고 롱비치에서 컨테이너를 빼오는 데 안간힘을 쓴 상태다.

한 물류업체 대표는 "한국의 본사와 정치권의 대책 마련을 주시해야하는 미주법인의 위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편으론 얼마나 무책임한 발언인지 속을 끓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업계는 '사실상 없어진' 회사에 소송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인 데다 그동안 오랜 거래를 해온 화물주를 어떤 방식으로든 설득해야하는 고충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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