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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유니클로, 동남아로 발길 돌린다

엔고·내수 위축에 미국시장도 부진
싱가포르에 대형 매장 열고 총력전

일본 최대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성장의 돌파구로 동남아 시장을 낙점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의류업체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67) 회장은 "향후 5년 안에 동남아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익 비중을 현재 10% 수준에서 3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싱가포르의 쇼핑거리 오차드로드에 오픈한 유니클로 매장이 그 신호탄이다. 총 면적 2700㎡(약 817평)의 이 매장은 동남아 최대 규모로 한국 명동 중앙점(3966㎡) 면적의 70%에 달한다. 인도에서도 셔츠와 바지 양말 등 의류를 생산하면서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는 어떤 회사든지 브랜드 매장을 열려면 제품의 최소 30%를 인도에서 생산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동남아 공략은 ▶일본 내수 위축 ▶미국 시장 부진▶엔화 강세라는 '3중고'를 극복하는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텃밭인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로 인한 경기 회복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소비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스웨덴의 H&M 스페인의 자라 등에 밀려 3년도 안 된 매장이 올해만 5곳이 문을 닫았다. 업계에선 무난한 디자인에 검정.흰색.빨강 등 간결한 색상이 주를 이루는 유니클로가 개성을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한다.

이 와중에 엔고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패스트리테일링 매출은 1조4346억엔(15조3000억원 13억8211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710억엔(7600억원 6억8654만 달러)으로 46.9%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달러당 113엔대였던 엔화 가치가 최근 103엔대로 치솟은 데 따른 환차손 탓이다.

5일 유니클로 측은 "일본에는 생산기지가 하나도 없고 대부분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있다"며 "생산기지가 해외에 있고 해외매장이 많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엔화로 바뀌는 과정에서 엔고로 인한 환차손이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성장 속도가 빠르고 같은 아시아 문화권인 동남아에서 매출을 끌어올려 악재를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야나이 회장의 목표는 2020년까지 매출 5조엔 달성이다. 다이로 무라타 JP모건 연구원은 "유니클로의 동남아 사업확대는 5조엔 목표에 도움이 되겠지만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돼 3년 내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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