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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희년' 홀리패밀리 송 시메온 신부

순례…"신앙을 확인시켜 주는 여정"
절실함은 행동으로 나타나
지정된 성당서 미사 참례

현재 가톨릭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포에 따라 '자비의 희년(Jubilee Year of Mercy)'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8일(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에 시작되어 오는 11월20일(그리스도왕 대축일)에 끝난다. 교황의 권고 중 하나가 한 해 동안 교구내 지정 순례성당을 찾아 미사를 드리는 것이다. LA대교구 순례성당의 하나인 글렌데일에 위치한 홀리패밀리 미국성당의 송 시메온 신부를 찾았다.

-성당 입구에 만들어 놓은 '자비의 문'을 보았다. 어떤 의미가 있나.

"교황님의 말씀대로 이 문은 전 인류를 향해 사랑을 쏟아 부으셨고 지금도 그러하신 '예수님의 마음(예수성심)'이 우리를 향해 활짝 열린 것을 의미한다. 자비의 문은 곧 인류를 향해 열려있는 예수님 마음이다."

-희년은 교황님이 혼자 정하나.



"전세계 주교들이 모이는 세계 주교회의를 통해서 정해진다. 성서적으로 모세오경에서 몇 년마다 빚을 탕감해 주고 노예를 해방한 데에 있다. 가톨릭 교회에서 '희년(기쁨의 해ㆍ해방의 해)'을 선포하는 이유도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서로에게 빚을 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가슴에 맺힌 응어리와 풀리지 않은 스트레스라는 빚을 교회는 희년을 선포함으로써 하느님의 은혜로 없앨 수 있는 희망을 주고자 하는데 이번에는 순례 성당을 찾는 것이다."

-가톨릭 성당은 다 같은데 꼭 지정된 곳이어야 하나.

"모든 성당에서의 미사 효과는 같다. 특정 성당을 순례하라는 이유는 인간적인 조건을 지닌 우리가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는가를 우선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얼마나 절실함이 있는가가 행동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일부러 찾아간다는 것은 나에게 신앙을 확인시켜주는 행위이기도 하다. 나 자신을 위한 하느님과의 화해의 여정이다."

-순례 성당에 가서 어떻게 하나.

"고백성사를 본 다음에 미사(영성체)를 드리면 된다. 어렵지 않은 요구이다. 성경에서 나병을 고치려면 강물에 몸을 씻으라는 예언자의 말에 '너무 쉽다'며 믿지 않으려 한 내용이 나온다. 하느님의 은혜를 만나기 위해서 대단한 것을 해야 하다고 생각하는데 '자비하신 분'의 마음은 우리 생각과는 다르다. 일상을 통해 할 수 있는 만큼만 원하신다. 하느님 자비의 특성은 다 내어주는 자기 희생이면서 거저 주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조그만 인간적인 수고로움으로 넘치는 '자비의 선물(탕감과 해방)'을 주시려는 마음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한인 순례자도 많나.

"이미 많은 미국 신자들이 찾아 왔고 한인들도 알고 상당수 순례했다. 덕분에 우리 신부들은 고백성사로 바쁘다(웃음)."

-아직 하지 않은 신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성경에서 탕자가 아버지 집으로 가야겠다고 회심할 때 그가 본 것은 언덕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였다. 순례의 성당을 찾아오는 것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아직 3개월 남았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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