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보균 모기 발견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서 채집
이집트 숲모기 세 마리 양성 반응
주정부, 방역 작업 대폭 확대키로
주 보건국은 마이애미 맞은편에 있는 해안 도시인 마이애미비치에서 채집한 이집트 숲모기 가운데 세 마리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에 위치한 마이애미비치는 지카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가 활발히 서식하는 지역으로 알려진 바 있다. 지난 7월 말 모기에 물려 감염된 국내 첫 사례도 이곳에서 발생했으며 이후 감염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릭 스캇 플로리다주지사는 이날 "모기에 의한 감염자가 계속 발생해 온 이 지역에서 보균 모기가 검출됐다는 건 그리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라며 "이 지역에 대한 방역 작업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모기들이 주로 열대 식물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특히 '브롬엘리아드(Bromeliad)'라 불리는 파인애플과 식물의 잎과 꽃에서 모기들이 주로 번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일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허마인'의 영향력이 모기 번식을 조절할 것이라는 풀이도 나왔다. 만약 폭우량이 상당할 경우 모기 서식지가 자연 파괴될 수 있지만 적당한 수준의 비가 내린다면 오히려 모기 번식을 더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배일러의대 열대의학과 피터 호테즈 박사는 1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모기는 바이러스 보균 여부 검사가 상당히 어려운데 양성 반응을 일으키는 모기를 발견했다는 것은 이 지역에서 감염 확산이 굉장히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마이애미비치에서 고인 물을 방치하는 주민에 대한 처벌도 강화됐다. 당국은 최근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산 비상 태세로 돌입하면서 일시적 긴급 규정을 발효, 주택 인근에서 모기 번식을 부추길 만한 고인 물을 그대로 방치하는 주민들에게 최소 1000달러에서 최대 2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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