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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버킷 리스트] 이탈리아의 꽃…피렌체

언덕 아래로 적갈색과 회백색의 조화가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가 눈부시게 펼쳐진다. 가운데 우뚝 솟은 다비드상이 도시를 굽어보고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이다. 낮에는 피렌체 입성 전에 들르는 관광객들로, 밤에는 연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이곳에 서면 발 아래 아르노강 너머로 그 유명한 피렌체 대성당과 1299년부터 지금까지 피렌체 시 청사로 쓰이고 있는 팔라초 베키오를 위시한 피렌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

이탈리아 중북부 토스카나 주의 주도인 이곳은 연 평균 1600만 명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로마시대에는 플로렌티아로, 이후 플로렌스라고도 불리는 피렌체다. 역사상 중세ㆍ르네상스 시대에는 건축과 예술,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그런 이유로 종종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1982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관광버스가 비좁은 중세의 골목길을 빠져나와 아르노강에 걸린 다리를 지난다. 왼쪽으로 보이는 다리가 눈길을 끈다. 다리는 다린데, 다리 위에 집들이 지어져 있다. 1345년에 지어진 베키오 다리로 2층 구조다.



당시 권력층이던 메디치 가문이 정무를 보던 우피치(오피스ㆍ현재는 박물관)에서 왼쪽 다리 건너 주거지였던 팔라초 피티까지 안전하게 이동하고자 고가 통로를 만든 것이 2층이고, 1층은 일반인들이 다녔단다.

드디어 피렌체 대성당(Firenze Duomo) 앞 광장에 섰다. 좁은 골목을 빠져 나오자 마자 맞닥뜨린 이 대성당의 위용에 한순간 턱 하니 숨이 막힌다. 공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꽃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란 뜻의 피렌체 대성당은 사각 기둥처럼 독립적으로 솟은 캄파닐레(Campanileㆍ종루)와 세레당, 대성당으로 나뉘어 있는데, 녹색과 흰색 대리석의 조화가 눈부시다.

그런데, 좁은 광장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대성당이 워낙 웅장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워낙 광장이 옹색하다.

광장은 도시의 쉼표

'모든 길은 광장으로 통한다'라고 할 정도로 유럽은 광장이 조밀한 직물처럼 촘촘히 짜여진 도시에서 쉼표 역할을 하고 있다. 피렌체에만 무려 100여 개의 광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은 아무래도 비수기에나 와야 할 것 같다.

인파에 떠 밀리듯 성당과 세레당을 돌고 나니, 대성당의 정탑(Lanternㆍ정수리의 작은 탑)에는 오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주인공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이곳에서 해후를 하는 장면이 떠오르지만 어쩔 수가 없다. 정탑은 입장료를 따로 내고 무려 463계단을 올라야 한다.

광장을 서너 블록 지나서 시뇨리아 광장으로 간다. 도중에 '신곡'으로 유명한 단테의 생가도 들른다. 지금은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피렌체 시청사로 쓰이는 팔라초 베키오와 조각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로지아 데이 란치, 그 사이 골목 안으로 세계적인 데생, 조각, 회화 콜렉션으로 유명한 우피치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팔라초 베키오 앞에는 포세이돈 분수와 다비드 상이 서 있는데, 진본은 산 마르코 광장의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가야 불 수 있단다. 대성당의 광장과는 달리 이 광장은 쉼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넓은 광장에 여기저기 관광객들이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피치 박물관을 지나 골목을 빠져나오니, 중세의 그 물결을 간직한 채 아르노 강이 유장하게 흐르고 있다.

◇어떻게 갈까

이탈리아는 흔히 동ㆍ서로 나뉘는 지중해의 가운데 길게 놓여진 곳이다. 그래서 한인 여행사의 유럽 육로 관광으로, 서지중해 크루즈 상품을 이용해도 좋다. 여유있게 둘러 보려면 배낭을 꾸려야 하겠다.


글ㆍ사진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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