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색소폰이 너무 좋아요"

평균연령 60대 중반
멋진 노후를 색소폰과 함께

"은퇴한 후 섹소폰 동우회와 함께 연주하며 인생 황혼기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에서의 은퇴 후의 삶을 정리하며 음악에 빠져 보는 재미를 느껴본 적이 있나요? 여기 50대에서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한인 동포들이 색소폰의 매력에 빠져 멋진 노후를 보내고 있어 화제다.

시카고 색소폰 아카데미의 김기원 단장은 "매주 월요일 문화회관에서 모여 색소폰을 불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나이가 들수록 폐가 중요하다고 한다. 튼튼한 폐를 위해 호흡을 복식으로 길게 끄는 연습을 하는데 이게 바로 색소폰을 부는데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섹소폰을 연주하면 정서적으로도 안정된다고 덧붙인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랜드 길의 공연장에 모여 단원복을 입고 연주회를 열기도 한다.

색소폰 아카데미가 만들어진 것은 약 2년 전이다.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진 몇 몇 한인들이 모이기 시작한 후 15명을 넘어섰다. 올해 여든을 넘긴 배순기씨는 "81년부터 전통 춤을 추고 각종 한인 행사에 참여해 봉사도 해 왔는데 이제는 색소폰에 푹 빠져있다"며 웃는다. 얼마 전까지 골프 길에서 한식 뷔페집을 운영한 후 은퇴한 전병기씨도 이 동우회의 정식 회원이 되어 열심히 색소폰에 매달리고 있다. 서로 살아가는 정보도 교환하고 색소폰 연주 실력도 배양하는 이 동우회의 만남을 회원들은 너무나도 기다려진단다.

더군다나 손자들이 색소폰 연주를 듣고는 "할아버지가 이런 악기를 연주하니 너무나 멋져 보여요"라는 말에 어깨가 으쓱해 지기도 할 정도다. 색소폰 연주 시 2중창, 3중창에 화음을 넣기도 하며 중간 중간 코러스도 삽입한다고 김 단장은 설명한다.
"색소폰은 멜로디 악기라 부는 사람도 즐기고 듣는 청중도 즐길 수 있는 악기다"라며 한인 행사에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봉사 활동으로 색소폰 연주를 할 것이라고 밝힌다. 연습곡 목록을 보니 , <비목> , <오빠 생각> , <한오백년> , <칠갑산> , <애정이 꽃피던 시절> , <울고넘는 박달재> 등 매우 다양하다.

이제 연습이 마무리되는대로 양로원을 방문하거나 장애인들을 위한 음악회에 찬조 출연 등도 계획 중이다.또한 동우회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은 꼭 골프 아웃팅을 한다고 한다. 골프를 마치고 동우회원들이 함께 어울려 저녁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단다. LA 오렌지 카운티의 색소폰 연주 동우회인 유사마(USAMA)와는 서로 악보를 교환해 연주하기도 하고 상호 방문 등 교류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색소폰 연주로 노후를 즐기며 화음을 맞추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김기원 단장 인터뷰
"색소폰이 있어 삶이 즐겁고 아름다운 선율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것이 시카고 색소폰 아카데미의 단원들이 매주 월요일 수업시간을 기다리는 이유다.


김기원 단장은 2년 전 6명의 초급반으로 운영되던 아카데미가 이제는 연주기법을 익히는 중급반과 함께 운영되며 인원도 20여 명에 이른다고 소개한다. 그는 "동요,민요,가요,성가, 팝송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있으며 기본을 충실히 한 후 여러 테크닉을 포함한 포괄적인 연주기법에 치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회관에서의 매주 정규수업 외에 한달에 한번씩 무대 공연(3천 스퀘어피트)도 갖는다. 대부분의 단원들이 색소폰의 선율에 빠지면 1시간 반의 수업이 2, 3시간이 넘어도 불평이 없단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단원들의 얼굴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단원 인터뷰
배순기"한국의 후배가 보내온 색소폰 CD를 본 후 2년 전 그러니까 80살이 되면서 시작했다. 20개월이 지났는데 정신적,육체적 건강 관리에 너무 좋다"
김관호"어르신과 같이 대화를 나누고 음악의 화음을 맞추는 작업이 무척 재미나다"
이지훈"한국 군악대에서 트럼본을 불었다. 형님, 동료들과 같이 하니 음악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젊어지는 느낌이다. 실력을 배양해 이른바 <실버악단> 을 빨리 만들고싶다"
이영"5년전 시카고 성당의 소그룹으로 시작했는데 이곳 색소폰 아카데미로 와서 김기원 단장의 지휘 아래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어 너무 좋다"
최완전"색소폰 가격이 5-6천불짜리도 있지만 2-3백불 정도면 마련할 수 있다. 가요에서부터 클래식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악기다. 단장님을 비롯해 연습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서 좋다. 피리보다도 배우기가 쉬운 것 같다"
전병기"사진 찍기와 여행을 주로 했다. 최근 식당 은퇴 후에, 6년 전부터 조금씩 불어왔던 색소폰에 심취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소리에 매료되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오을기"10년 전에 미국 선생에게 배운 적이 있었다. 하다 만 색소폰을 작년 11월부터 다시 배운다. 마지막 여생을 즐겁게 살기위해 김기원 단장의 열정적 가르침에 잘 따르고 있다"


이점봉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