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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 교단 통계로 엿보는 기독교 미래

'주일학교' 옛말, 교회에 어린이가 없다
지난해 교인 수 2만 명 감소
그중 77%가 중고등부 이하
반면 교회와 목회자는 증가

기독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한국 내 최대 교단 중 하나인 예장통합이 오는 9월 열리는 총회에 보고할 교인 통계가 발표됐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교단 산하 통계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예장통합 교인수는 총 278만9102명이다. 전년 대비 2만1472명이 줄었다.

이 가운데 예장통합의 중고등부 이하 교인 수는 총 40만7967명이었다. 지난해(42만4451명)보다 무려 1만6484명이 감소했다.



즉, 예장통합 교단에서 감소한 2만 여명의 교인 중 무려 77%가 영ㆍ유아, 유치부, 아동부, 중ㆍ고등부 등에 속한 연령대인 셈이다.

세대별로 보면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초등부(7844명)였다. 이어 중ㆍ고등부(5564명), 영ㆍ유아ㆍ유치부(3076명) 순이다.

젊은 세대가 줄다 보니 교회에서 '교회학교'도 사라지고 있다.

현재 예장통합 교단에는 총 8843곳의 교회가 소속돼있다.

그 중 어린이 또는 청소년이 단 한 명도 없는 교회가 무려 3017곳(34%)으로 조사됐다.

이 교단에 등록된 교회학교 전체 학생 수는 16만5785명이다. 10년 전(2006년ㆍ27만3824명)에 비해 무려 10만 명 이상이 줄었다.

예장통합 관계자는 "80년대 한국교회의 수적 증가는 60년대 주일학교 부흥의 결과였지만, 90년대부터 시작된 교회학교의 쇠퇴는 젊은층의 교회 이탈 현상과 맞물리며 한국교회 침체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대책 없이 다음세대를 떠나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주일학교 운영의 주된 어려움으로는 교세 감소와 함께 '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이 꼽혔다. 재정 문제로 교육전도사를 두지 못하는 교회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교회학교가 줄어들자 교육 담당 사역자들도 감소하고 있다. 교육 담당 사역자는 현재 4142명으로 5년 전(4813명)에 비해 671명이 감소했다.

미주한인교계 상황도 한국 교계 상황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게 목회자들의 전언이다.

한인 2세 사역을 담당하는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미국교계도, 한인교계도 교회내 젊은층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미자립 또는 소규모 교회 주일학교는 인력과 시스템도 미비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일부 대형교회만 보면 다음 세대 사역이 마치 잘 운영되는 것 같지만, 숫자상으로 보면 대형교회 역시 사람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장통합의 경우 교인수는 줄었지만 교회 숫자는 오히려 늘었다. 현재 교회 수는 8843개로 지난해(8731개)보다 112개 교회가 늘었다. 목회자 역시 전년 대비 591명이 증가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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