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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에 시원한 바람이 “씽씽” 나오는 에어컨

대박난 발명품들 100가지 이야기 – 우리도 부자가 될수 있다(76)

지구가 점점 더워진다는 온난화 현상이 정말인지, 올해 여름에 세계 곳곳에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끈적끈적한 습기및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열대야로 잠도 푹 잘 수 없는 여름은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데, 이렇게 덥고 습한 날에는 시원하게 냉방이 잘 된 실내에 들어서면, 차가운 에어콘 바람은 몸만 아니라 정신마저 시원하게 한다.
뜨거운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을 쏟아내는 이 에어컨은 과연 누가 발명했을까?

이 시원한 발명품은 바로 윌리스 하빌랜드 캐리어 (Willis Haviland Carrier, 1876~1950)의 작품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에어컨의 형태와 성능이 고안된 것은 아니었다. 1901년 코넬 대학에서 4년 장학생으로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캐리어는 Buffalo Forge Co.라는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처음 그에게 맡겨진 임무는 목재와 커피를 건조시키는 장치를 연구하는 일이었다.
캐리어는 버펄로 제철소에서 1902년 7월 13일 온도와 습도 공기순환등을 통제하는 최초의 에어컨시스템을 발명했고 이 성공으로 회사의 비용절감에 크게 기여했고, 그는 입사한 지 1년도 안 되어서 회사의 실험 개발팀장이 되었다.

건조장치가 성공하자, 드디어 그에게 첫 고객 의뢰가 들어왔다. 뉴욕 브룩클린에 있었던 한 인쇄소였는데 이 곳은 바다가 근접해 있는 곳이었다. 습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인쇄소는 매번 인쇄물이 번지고 엉망이 되어버려 회사는 존폐의 위기에 처할 지경이 되었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의뢰가 들어온 것이다. 연구 끝에 결국 캐리어는 공기 중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1906년, 그에게 또 한 차례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습도’가 아니라 ‘열’이 문제였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직물공장에서 수천 개의 방추가 직물을 짜기 위해 돌아갈 때 발생하는 마찰열로 인해 이음새가 타면서 결국 기계가 멈춰버리는 것이었다. 연구 끝에 냉각 시스템이 개발되었고, 공기조절장치 (The Apparatus for Treating Air)로 특허를 획득했다.

그러던 중, 다니던 회사의 내부사정으로 캐리어가 이끌던 개발부서가 없어지게 되고1915년, 평소 캐리어와 뜻을 같이했던 6명의 청년이 의기투합하여 7명이 Carrier Engineering Corp.라는 회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도 Carrier 는 크고 유명한 에어컨디셔너 회사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회사가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한 국수공장에서 습기를 잡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건조장치를 만들어주었는데, 1만 파운드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국수가 그만 너무 말라버려 부스러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몇 날 며칠 동안을 국수공장에서 기거하며, 시간에 따른 국수의 건조상태를 일일이 체크하고, 결국 가장 적당한 건조상태 매뉴얼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공장에서 제품의 상태를 위해서만 사용되었던 캐리어의 공기 조절장치는 점점 성능이 발전되어 사람들에게도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는 에어컨의 모습을 갖추어 나갔다. 최초의 냉방건물은 텍사스 주의 캐리어(Carrier)라고 불린 세 개의 극장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극장이나 밀폐된 곳에서 공기가 과열되고 탁해져서 토하거나 심지어 졸도하는 사람들까지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런 곳에 캐리어의 냉방장치가 설치되어 그 효과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대성공이었다.
1924년에는 디트로이트 허드슨 백화점에, 1925년 뉴욕 리볼리 극장에 이어 1928년 미 의회에 캐리어 에어컨이 설치되면서 그의 인생도 시원하게 풀리게 되었다.
1965년까지 이미 미국의 300만 가구 이상이 에어컨을 보유하게 되었고, 점점 세계로 뻗어 나간 캐리어 에어컨은 오늘날 각 가정과 사무실, 산업체 등 종류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곳에 다양한 형태로 쓰여 에어컨이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할 수도 없게 되었다. 지금의 에어컨 보급률은 미국만 하더라도 80%이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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