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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산다고?…관광 명소라네

전국의 유명 고스트타운들

삐걱거리는 회전문 안으로 과거 언젠가 손님으로 북적거렸을 테이블과 다리가 부러진 의자가 나뒹군다. 바의 선반엔 깨진 술병과 술잔들이 주인을 잃은 채 야속한 세월만 보내고 있다. 건너편 정육점은 간판만 남은 채 지붕도, 벽도 날아가 앙상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다. 인적 없는 거리엔 서부 영화에서나 볼 법한 텀블위드(tumbleweed)만 굴러다닌다.

귀신이 나온대도 하나 이상할 것 없는 마을, 말 그대로 고스트 타운(Ghost town)이다. 한때는 나름대로 남 부러울 것 없는 번영을 구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 둘 인적이 끊기면서 이제는 버려진 ‘귀신이나 살 법한’ 폐촌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곳들을 찾은 이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어떤 곳은 옛 영화를 고스란히 되살린 곳도 있다. 한때 은광으로 유명했던 캘리포니아의 캘리코 은광촌은 이제는 유명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고스트 타운은 전세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어느 날 산사태ㆍ화산 등이 마을을 덮쳤다거나 하는 천재지변 말고도, 인근의 핵발전소가 폭발했다거나 하는 등 저마다 사연도 가지가지다. 철로나 도로가 새로이 개통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곳도 있다.
이제는 옛 영화를 되새기며 관광 명소로 변모한 전국의 주요 고스트타운을 소개한다.

◇보디(Bodie), 캘리포니아

레이크 타호에서 남동쪽으로 75마일 거리에 있는 보디는 1880년까지 인구 1만 명이 거주하던 가주에서 인구수가 세 번째에 이를 정도로 유명한 광산촌이었다. 하지만 해발 고도 8000피트 고산지역에 풍속이 시속 100마일에 이르는 나쁜 기상 조건과 탄광의 쇠락이 맞물려 1920년에는 인구가 120명으로 급감했다. 1932년의 화재를 끝으로 보디는 유령들의 차지가 되고 말았다. 현재 잡화점, 감리교회, 술집, 은행 그리고 교회 등 건물 100여 채가 남아 있다.

하지만 1962년에 주립역사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연간 2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케네코트(Kennecott), 알래스카

전국 최대의 국립공원인 랭겔세인트 엘리아스 국립공원에 있는 이 광산촌은 한창 잘 나가던 20세 초에는 2억 달러 어치의 동을 생산하던 곳이었다. 마을에는 병원ㆍ학교ㆍ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자리잡았다.

광산의 수익이 떨어지던 1930년대 말, 결국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8년 국립공원국이 이곳을 사들이면서 현재는 예전의 잡화점 건물 내에 비지터 센터를 설치하는 등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버낵(Bannack) 주립공원, 몬태나

1862년 금이 발견되면서 급성장해 2년 만에 ‘몬태나 테러토리’이던 당시 수도가 됐다. 이후 수도는 금광의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1970년대에는 마지막 거주자도 떠났다. 번성기에는 인구 1만 명에 이르던 곳이었다.

지금은 60채가 넘는 건물이 잘 관리되는 인기 명소로 변모했다.

◇카하바(Cahawba), 앨라배마

1820년부터 5년간 앨라배마 주의 주도였던 이곳은 지형적으로 앨라배마와 카하바 강의 영향권에 놓여 잦은 홍수 피해에 시달리곤 했다. 1826년 주도의 지위를 잃었지만 목화의 집산지로, 북군의 감옥으로 쓰였다. 남북전쟁 이후에는 해방된 노예들의 인기 커뮤니티로 떠올랐지만 20세기 초 홍수가 이 지역을 초토화시키면서 버려진 도시가 됐다. 지금은 앨라배마 주의 인기 고스트 타운으로, 고고학 사이트로 각광받고 있다.

◇서몬드(Thurmond), Wㆍ버지니아

석탄을 사용하던 시절, 서몬드는 애팔래치아 산맥의 전통적인 신흥타운이었다. 20세기 초에는 호텔 두 개, 은행 두 개, 레스토랑, 극장 등이 들어설 정도로 번영을 구가했다. 그러나, 석탄 대신 디젤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타운은 쇠락했다. 마지막 인구 조사에는 인구 다섯 명으로 기록됐다. 오늘날 국립공원국이 버려진 건물을 관리하고, 1990년대에는 철도역을 비지터 센터로 복원했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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