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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vs 트럼프, 아시안 표심이 대선 향방 가른다

흑인·히스패닉 유권자들, 클린턴에 쏠려
트럼프 캠프, 지지율 만회 위해 안간힘

전국 아시안 유권자 수 900만 명 넘고
가주·뉴욕 등 비율 높은 주에선 '결정타'


아시안 유권자의 표심이 대선 향방을 가를 변수 중 하나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관계기사 A-4면>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클린턴-트럼프 후보 간에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대선 공방전에 있어서 아시안 유권자의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흑인.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이 클린턴에게 다소 쏠려있는 양상 속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트럼프 선거 캠프의 움직임이 분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시안 유권자에 대한 관심을 다소 덜한 편이지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안 표심은 향후 선거 결과에 충분히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대선 기준으로 전국의 아시안 유권자 수는 900만 명이 넘는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16% 많아진 것이다. 신문은 미 전체 유권자 중 아시안 비율은 4% 정도이지만 일부 주에서는 유권자 중 아시안 비율이 상당히 높아 선거 결과에 충분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영리단체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투표(APIAVote)'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체 유권자 중 15.2%가 아시안이다. 이어 네바다(9%)-뉴저지(7%)-뉴욕(6.3%)-버지니아(5%) 등이 아시안 유권자 비율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 이들 주에서는 아시안 유권자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2014년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는 아시안 유권자의 영향력을 보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민주당 마크 워너 후보가 공화당 에드 길레스피 후보와 맞붙어 0.8% 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근소한 차이는 버지니아주 유권자의 5%를 차지하는 아시안들이 만들었다. 아시안 유권자가 2대 1의 비율로 워너를 지지했기 때문. 이처럼 아시아계가 캐스팅보트역할을 하는 사례가 이번 대선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것.

현 시점에서는 흑인.히스패닉 유권자처럼 아시안 유권자들도 민주당 대선 후보인 클린턴에 다소 우호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APIAVote 조사에 따르면 아시안 유권자 61%는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반면 클린턴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 아시안 유권자는 60%가 넘었다.

또 반이민적인 후보에 대해 투표하지 않겠다는 아시안 유권자는 40%에 달했다. 이는 트럼프에게는 불리한 결과다.

신문은 "아시안 인구는 나날히 증가하고 있고 올해 연방의원에 도전하는 아시안 후보가 40명이나 되는 등 정치력이 신장되고 있다"며 "이는 아시안 유권자 표심 잡기에 공화당이 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시안 커뮤니티는 어엿한 정치 세력으로 부상했다. 올해는 그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서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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