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생활·학습 습관이 아이 미래 바꾼다
킨더가튼~초등학교(K~5학년) 가이드
개학 전에 학교 등록 마치고 재확인
수두·소아마비 등 백신 접종 챙기고
미리 학교 스케줄 맞춰 생활 지도
개학 전후의 백투스쿨 시즌이 중요한 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앞으로가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 특히 중학교 미만의 초등학교.킨더가튼 학생들에게는 부모로부터의 길라잡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듯이 킨더가튼과 초등 시절 주변 보호자에게서 배운 생활.학습 습관은 자연스레 몸에 벤 오랜 습관이 될 것이다. 체계적인 백투스쿨 준비를 통한 학교 생활 윤곽 잡기가 중요한 이유다. 킨더가튼부터 초교 1~5학년생의 백투스쿨 준비법을 소개해보겠다.
◆개학 전 체크 리스트=가을학기가 시작되기 전 가장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자녀가 학교에 등록됐는지 재확인해보는 것. 아직 킨더가튼이나 초등학교에 자녀를 등록시키지 않았다면 서둘러 등록시키는 것이 좋다. 보통 학교들은 개학 후 1~3일 이내까지 등록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개학 전 안전하게 미리 등록을 마치는 게 좋다.
개학일까지 등록을 미루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새 학군으로 이사를 와 새 킨더가튼이나 초등학교에 자녀를 등록시켜야 하는 경우는 조금 더 서두를 필요가 있다. 본인이 거주하는 학군에 있는 초등학교 입학 정원이 초과해 자녀를 거주지 학군에 등록시킬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 이러한 경우의 수조차 고려하지 않은 채 개학일까지 등록을 미루다가 개학 후 예상했던 학교에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뉴욕시 학교별 등록 정보와 관련 서류는 시 교육국 웹사이트(schools.nyc.gov/ChoicesEnrollment)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된다.
다음으로 자녀의 백신 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9월부터 발효된 뉴욕주 보건국의 새 규정에 따라 킨더가튼에 입학하는 6세 미만 학생들은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다. 기존에는 공립교 입학 신청서를 제출할 때 예방접종 증명 시작 연령이 6세로 초등학교부터였다.
새 규정에 따라 킨더가튼 입학생부터 초교 1~5학년, 중.고교생 모두 홍역.이하선염.충진의 신3종 전염병 혼합 백신인 MMR을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종교나 의료적 이유를 근거로 자녀에 대한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 있다.
특히 킨더가튼과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수두를 2회 접종해야 한다. 소아마비 백신은 킨더가튼과 1.6.7학년생이 4회 접종해야 하며 4살 전후로 세 번째 접종을 마쳤을 경우는 제외된다. 2~5학년 학생은 총 3회의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이 외에도 뇌수막염이나 B형 간염, A형 간염 등 의무는 아니지만 집단 학교 생활에서 감염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또 전반적인 건강검진과 충치와 안과 검진도 개학 전 받아두는 것이 좋다.
◆점진적 생활 습관 변화=개학 전부터 여름방학 동안 느슨해진 자녀의 일상 생활 리듬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백투스쿨 신드롬'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학기 초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부터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생활 리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개학 전부터 훈련하는 게 좋다. 특히 생물학적으로 수면 시간이 보통 10대 학생들보다 다소 긴 킨더가튼과 초등학생들에게는 개학 전부터 생활 습관 변화를 위한 단계적 훈련이 상당히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개학 전 자녀의 일상 생활을 미리 학교 스케줄에 맞추는 게 좋다. 보통 개학 한달 전부터 학교 스케줄에 리듬을 맞추는 훈련이 시작되면 좋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오후 8~8시30분 사이 자녀들에게 취침을 권고해야 개학 후 급격한 생체 리듬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감시킬 수 있다. 개학일 몇 주 전부터 새 학년이 돼 읽어야 할 책들을 미리 살펴보고 수학과 같은 과목은 예습을 해 두는 것도 학교 생활 시작에 큰 도움이 된다.
◆킨더가튼.초교 입학생 학습법=킨더가튼은 자녀가 보호자 곁을 떠나 처음으로 학교 생활을 접하게 되는 곳이다. 초등학교는 이제 학교 생활 두 번째 단계다. 이처럼 학교 생활 초년생인 자녀들에게는 특히 보호자의 관심과 다양한 학교 정보 파악이 필수다.
개학일 전 보호자들은 학생들과 함께 학교에 찾아가 교실을 둘러보는 등 낯선 학교 환경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해주는 게 정서적으로 좋다. 보호자의 관심이란 것은 자녀가 학교 생활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파악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에게 학교에서 무엇이 재미있었는지, 오늘은 어떤 내용을 배웠는지 자유롭게 질문하며 학교라는 곳에 대한 관심을 기르도록 이끌어주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녀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는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게 좋다. 자녀의 학교 생활에서 우려되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담당 교사 외에도 학부모 코디네이터 또는 가정 지원 코디네이터에 연락을 취할 수 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자란 학생이 많은 학군일수록 한국어를 구사하는 코디네이터가 있을 확률이 높다. 가정 지원 코디네이터는 학군 내에 있는 가정과 학교 사이 다리 역할을 하면서 학부모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교육국 시스템 전반에 걸친 문제를 파악하는 게 주된 임무다.
또 대부분 각 학교는 새 학기를 맞아 학부모들을 초대하는 콘퍼런스를 열고 학교 생활에 필요한 규칙과 학습내용 등을 소개한다. 뉴욕시 초등학교 첫 교사-학부모 콘퍼런스는 개학 후 9월 22일로 예정돼 있으며 11월과 내년 3.5월에도 열린다. 날짜를 기억해 두었다가 참석해 자녀의 담당 교사도 만나보고 킨더가튼.초교생 학부모로서의 역할도 익혀가는 것이 필요하다. 2016~2017학년도 뉴욕시 학사 일정과 학부모 초대 정보 등은 시 교육국 웹사이트(schools.nyc.gov/Calendar/2016-17+Calendar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학교 급식과 스쿨버스, 보건서비스 등 백투스쿨 시즌 학부모들을 위한 모든 뉴욕시 학교 정보는 웹사이트(schools.nyc.gov/backtoschool)에서 한국어로 확인할 수 있다.
◆킨더가튼.초교생 권장 도서=독서는 습관이란 말이 있다. 습관은 삶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 쉽게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킨더가튼과 초교생 때 부모와 함께 소리내어 읽으면 좋은 도서에는 단연 생 텍쥐베리의 '어린 왕자(The Little Prince)',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부활절 구연 동화책으로도 선정된 알파벳 공부에 좋은 '치카치카붐붐(Chicka Chicka Boom Boom)',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와 셸 실버스타인의 세계적 그림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The Giving Tree), 영국 로알드 달의 '마틸다(Matilda) 등이 있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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