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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한인 고객, 맞춤양복점 '큰손'

인구 늘면서 타인종 비율 60% 이상
탁월한 재단솜씨로 타주서도 찾아
'애장품'으로 한인고객 발길 꾸준

LA한인타운에 맞춤양복 전문점이 있다.

이태리양복 골드핑거 AQ양복, 미스터 영, 하이소사이어티 양복점이다. 이 중 하이소사이어티 양복점은 40여 년 이상 운영돼왔다.

기성복을 생산하는 대기업의 물량공세와 막강한 마케팅에도 소규모 양복점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태리양복의 임구영 사장은 현실을 직시했다. 임 사장은 "예전에는 첫 직장 출근복이나 예복 혹은 예단 정장 등을 양복점에서 맞춰 입었다. 하지만 90년대 중후반부터 구입이 간편하고 가격도 싼 기성복에 밀렸다"며 "예전보다 주문량은 줄었지만 그래도 양복을 소모품이 아닌 애장품으로 여기는 한인들이 애용하고 있어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하지 못하다'라는 평을 듣던 맞춤양복점들이 요즘 비한인 고객 주문이 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한인타운에 비한인이 몰리며 양복점을 찾는 일이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옐프 검색은 물론 지나다니다가 간판을 보고 찾는 비한인 고객이 많다는 게 이들 업계의 전언이다.

골드핑거 김병호 사장은 "기성복이 몸을 옷에 맞추는 거라면 맞춤 양복은 몸에 딱 맞는 옷을 연출한다. 고객 몸에 딱 맞으면서 맵시를 살린 양복 재단 솜씨에 옐프 등에서도 입소문이 나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아도 비한인 고객이 찾는다"며 "요즘 매장을 찾는 고객 중 60%는 비한인일 정도로 점점 맞춤 양복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대기업의 물량공세를 이겨내기 위해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한인타운의 맞춤양복 한 벌의 비용은 800달러부터 비싸게는 2500달러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주류업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실제로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테일러숍의 경우 일반 양복 재킷이 1000~3000달러에 판매된다. 고급 의류 브랜드인 '시오리(theory)' 역시 남성용 정장은 수천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이 저가에 인터뷰용 정장을 맞추기 위해 양복점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AQ양복의 임영 사장은 "양복을 맞춰 입던 부모들이 아들에게 면접용 양복을 선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뚱뚱하거나 너무 말라 기성복에서 본인 사이즈를 못 찾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고 전했다. 요즘은 리사이클도 유행이다. 양복 수선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다.

일반 수선점과 달리 양복을 분해해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고칠 수 있어 양복점에 수트 수선을 맡기는 고객도 증가했다.

김 사장은 "이번 달 만해도 수선 스케줄이 꽉 차있을 정도로 정신이 없다. 특히 구찌 아르마니 등 비싸게 구입한 양복이 본인 몸에 딱 맞지않아 수선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글.사진=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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