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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패배도 진 건 마찬가지" 실력도 성격도 화끈한 정영식

독일과 탁구 단체 3·4위전 졌지만
불꽃 투혼에 팬들'우리 영식이'
개인전서도 1위 마롱과 명승부
"4년 뒤 도쿄에선 금메달 딸 것"

추락하는 한국 탁구에 한줄기 빛이 비쳤다. 바로 '우리 영식이'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이다.

18일 리우데자네이루 파빌리온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은 독일에게 1-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탁구가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첫 '노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정영식 만은 불꽃처럼 타올랐다. 3~4위전 유일한 승리도 그의 몫이었다. 베테랑 바스티안 스테거(35)를 상대로 마지막 세트 8-10으로 몰린 상황에서도 그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행운의 엣지'로 마지막 점수를 따낼 때는 스스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는 듯 했다. 평상시엔 귀공자처럼 곱상한 외모지만 탁구공만 잡으면 매서운 표범처럼 돌변하는 모습에 팬들은 "스포츠 만화 주인공이 현실로 뛰쳐나온 것 같다"며 열광했다.

현정화 전 대표팀 감독은 "정영식의 발견은 이번 대회 최고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정영식 열풍은 9일부터 불기 시작했다. 세계랭킹 1위 마룽(28)에게 강력한 펀치를 연속 날렸다. 마룽은 좀체 빈틈을 찾을 수 없어 중국 대표를 넘어 '지구 대표'로 불리는 선수다. 하지만 개인전 16강전에서 정영식은 빠른 스텝과 강력한 드라이브로 처음 두 게임를 내리 따냈다. 비록 2-4로 패했지만 중국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경기 뒤 마룽도 "초반엔 나도 초조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16일 중국과의 단체전 준결승도 인상적이었다. 런던 올림픽 2관왕이자 2011년과 13년 세계선수권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장지커(28)를 상대로 정영식은 만만치 않은 화력을 과시했다.

비록 2-3으로 분루를 삼켰지만 유남규-김택수-유승민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한국형 공격 탁구가 다시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지커 역시 "최근 4년간 이렇게 많이 뛰어다닌 건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탁구 전종목을 석권한 중국을 유일하게 긴장시킨 선수가 정영식이라는 평가다.


리우=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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