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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점봉 기자의 타임머신]돈 있는 노인 노리는 한인여성 이야기

타주 가서도 계속 연락 주고 받아
피해액 현금만 7만불 넘어

그는 80이 훨씬 넘은 할아버지였다. 그런데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꼬박꼬박 그 여인의 통장에 입금을 시켜 주었다. 그 돈이 이미 7만 불을 넘었단다. 할아버지와 그 여인의 관계는 무엇일까? 꽃뱀일까? 그냥 애인일까? 아니면 결혼을 약속한 사이일까? 나쁜 사기꾼인가?

온갖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그 할아버지는 오늘도 자신의 아파트에서 그녀를 만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가 보관하고 있는 서류에는 1년 반에 걸쳐 그녀의 통장에 무조건 입금시켜 준 액수가 빼곡히 적혀있다. 2천 불에서 5천 불 사이에서, 돈이 좀 필요하다고 연락이 올 때마다 그 할아버지는 은행을 찾아가 그녀의 어카운트로 어김없이 돈을 보내 준 사연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 제보는 샴버그에 사는 S씨가 자신의 양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오픈한 이야기의 일부였다.

몸이 점점 쇠약해져 가는 이 할아버지는 몇 년 전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거기서 자연스레 만나게 된 한 한인 여성 L씨와 만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도사 공부를 한다 혹은 부동산 공부를 한다면서 돈이 필요하다고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고 그 할아버지의 수양딸인 S씨는 회상했다. 그런데 며칠 전 사건이 터졌다. 그 여자(L씨)를 만나기 위해 미드웨이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탄다는 것이었다. 황당했던 S씨는 양아버지가 L 여인을 만나러 애리조나를 찾아가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나는 이유는 결혼을 한다는 것. 몸도 추스리지 못하는 이 할아버지가 한참 나이 어린 L씨를 찾아 애리조나로 간다고 하니 수양딸은 기가 막혔다. 이미 8순을 넘긴 그 할아버지는 L 여인을 만나러 가야한다며 수양딸에게 공항으로의 라이드를 부탁했다. 그 할아버지는 그동안 L 여인에게 보낸 돈의 기록도 지니고 있었다.
기록에 의하면 수십 차례에 걸쳐 각각 수천 불의 돈이 빠져 나간 걸로 되어 있었다. 총액은 7만 5천여 불이다. 통장의 돈이 거의 바닥이 날 정도였다. S씨는 비행장으로 가려는 이 할아버지를 말리고 경찰서를 찾았다. 그리고 경찰 리포트를 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경찰측은 이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 병세를 앓고 있는지 의사로부터 확인되어야 애리조나 L 여인이 받은 현금에 대해 청구권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도 그 여인을 찾아가고자 하는 이 할아버지, 돈이 필요하다면 무조건 통장에서 돈을 빼서 보내 준 사연, 과연 이 할아버지와 그 여인 사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단 이야기인지 이 사건을 제보한 S씨는 "그것이 알고싶다"고 말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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