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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해로 '한날한시'에 떠나다…신이 허락한 마지막 선물

부부란 오묘한 신비다. 서로 다른 두 존재이면서도, 한 몸인 역설의 관계다.

헨리 드랭(86)과 제넷(87) 부부는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났다.

아내 제넷은 8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남편의 보살핌에도 상태가 악화되자 지난 2011년 너싱홈 생활을 시작했다.

남편 헨리는 전립선암으로 투병중이었다. 헨리는 하루에도 수차례씩 너싱홈을 찾아 아내를 안아주곤 했다.

그러다 암이 온몸에 퍼지면서 더 이상 치료가 어려워지자 지난 6월 남편 역시 아내가 있는 너싱홈에 들어갔다. 마지막 시간을 함께 기다리기로 했다.

부부가 세상을 떠나던 날은 지난달 31일. 먼저, 눈을 감은 것은 아내였다. 자녀가 함께 모여 성경을 읽어주는 가운데 제넷은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 오후 5시10분.

어머니가 숨을 거두자 아들은 옆에 누워있던 아버지에게 나지막이 “어머니가 방금 천국에 가셨다”고 알렸다.

헨리는 잠시 눈을 떠 누워있는 아내를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러고 나서 20분 뒤 아내를 따라 조용히 숨을 거뒀다. 63년간의 해로(1953년 결혼)였다.

태어난 날은 달라도, 떠난 날은 같다. 진정 한 몸이었기에… 신이 허락한 선물이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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