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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칼리지페어서 만나는 선배 '멘토'

장연화/교육연구소 부장

초등학교 6학년 때였던 것 같다. 담임 선생님이 찾는다는 친구 말을 듣고 교무실에 갔다. 담임은 나를 보자마자 대뜸 학교를 대표해서 학생기자가 됐다고 통보해줬다.

학생기자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도 전에 빨리 신문사에 연락하라고 재촉했다. 며칠 뒤 오리엔테이션 장소를 가보니 서울 지역에서 모인 수십 명의 학생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정신없이, 학생기자는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기사를 쓰는지, 기사가 신문에 어떻게 실리는지 설명을 들었던 것 같다. 그 뒤로 학교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기사라고 열심히 써서 보냈고 그중 몇 개는 뽑혀서 신문에 실렸다. 'OO초등학교 OOO 학생기자'라는 이름과 함께 신문에 짤막하게 실린 글을 보는 게 적지 않은 재미를 줬다.

신문사에서 진행하는 견학 행사도 열심히 참여했었다. 일단 공식적으로 학교를 결석할 수 있었고 참가자에게 선물도 줬기 때문인 것 같다. 당시 한국에 처음 세워진 햄공장에 단체로 방문했을 때 기계에서 막 포장이 끝난 햄과 소시지를 받았던 기억도 난다. 그렇게 초등학교 마지막 해를 재미있게 보냈고 졸업식에는 학생기자 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상도 받았다. 하지만 상장과 함께 받은 부상이 국어사전이라 좀 실망했던 것도 같다.

지난 6월 18일 중앙일보 교육연구소에서 주최하는 학생기자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남가주 지역에 거주하는 4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3시간에 걸쳐 기자의 역할, 활동 내용, 기사작성법 등을 배웠다. 이들은 담임교사 등 주위사람의 결정으로 기자 활동을 시작한 게 아니라 스스로 학생기자에 도전한 학생들이다. 그만큼 배움에 적극적이었고 그룹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아이디어도 끊임없이 나왔다.



그중 에디터로 선발된 학생들의 경우 새로 맡은 리더의 자리에 책임감을 느끼는 듯 했다. 말이 학생기자일 뿐 이들은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취재해서 소개하고, 말 그대로 지역의 리더, 목소리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인터넷 발달로 지역사회의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해지고 있는 밀레니얼 시대에서 이들은 차세대 여론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중앙일보 교육연구소에서 운영하는 학생기자 프로그램이 올해로 8년째가 됐다.

2009년 처음 시작해 400여명이 넘는 학생기자를 배출했다. 이들은 학생기자 활동을 수료한 후 각자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사회의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하버드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스탠퍼드 등 명문 사립대는 물론, UC와 캘스테이트까지 다양한 학교에 진학한다.

중앙일보가 이들에게 바라는 역할은 학생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결과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해 취업하는 이들이 차세대 학생들을 위한 멘토로서의 역할을 맡기 위해 한인 커뮤니티를 찾고, 기꺼이 시간을 투자하길 원하는 것이다.

그 좋은 예가 오는 13일 은혜한인교회에서 열리는 중앙일보 칼리지페어에 참가하는 선배 기자 6명이다. 이들 중에는 하버드 졸업생(박민우)도 있고, 현재 프린스턴(샐리 이), 유펜(제이 최), 다트머스(조이스 이), USC(남수지), UCLA(대니얼 방)에 재학 중인 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대입 진학에 필요한 공부법 뿐만이 아니라 선배로서의 경험도 들려주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막연히 대학 진학 준비가 걱정된다면 이날 이들과의 만남에 시간을 투자해보자. 선배들이 들려주는 가슴 속의 말은 후배들이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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